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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만남]“스포츠 축제에 클래식을 더하다”

평창대관령음악제 워싱턴 공연
오늘, 첼리스트 정명화 무대에

동계올림픽 유치를 염원하며 자그마한 강원 산골에 울러 퍼지기 시작한 ‘대관령국제음악제’가 14년의 세월에 농익으며 전 세계가 주목하는 클래식 축제 ‘평창대관령음악제(이하 음악제)’로 자리매김 했다.

그 중심에는 올해로 8년 째 음악제를 총괄하고 있는 정명화 예술감독이 있다.

정 감독은 “2004년 당시 올림픽 유치를 위해서는 개최국으로서의 경제 수준과 더불어 문화 수준이 갖춰져 있다는 점을 어필할 필요가 있었고, 이러한 문화 수준을 대변할 수 있는 장르 중 하나가 음악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해 음악제가 탄생하게 됐다”며 “올림픽을 유치하기까지 3수를 거쳤지만 오히려 이 과정이 음악제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페스티벌로 성장함과 동시에 이제는 해외 거장들도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싶어 하는 수준 높은 클래식 공연으로 발전하게 된 기회를 마련해준 셈”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정 감독은 작년 8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마린스키 극동 페스티벌’을 주최하는 발레리 게르기예프 예술감독과 상호 교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12월 독일을 대표하는 양대 음악제인 드레스덴 음악제와 모리츠버그 축제의 얀 보글러 예술감독과도 연주자 교환, 신작 공동 위촉, 공동 홍보 등을 내용으로 하는 MOU를 체결하는 결실을 봤다.



정 감독은 2004년부터 시작된 음악제에 단 1회 빼고 꼬박꼬박 연주자로 참여, “음악제 초기에는 일반 형광등에 조명만 약간 추가한 탓에 악보가 반사돼 국제 무대에 그리 많이 섰던 나조차도 혹여 실수하지 않을까 조마조마하며 연주했던 기억이 있다”는 에피소드를 전하며 그 동안의 노력과 발전을 회자했다.

내년 2월 동계올림픽 개최를 코앞에 두고 올림픽 주요 참가국 중 클래식 음악의 상징성이 큰 네 곳을 선정, 오늘(20일) 오후 7시30분 워싱턴 케네기 센터를 시작으로 21일 뉴욕 링컨 센터, 내달 13일 독일 드레스덴, 15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해외 특별 순회 공연을 펼친다. 독일 공연은 홍보 직후 티켓이 매진됐을 정도로 호응이 좋다고.

특히 워싱턴에서 펼쳐지는 오늘 공연은 첼리스트 정명화 감독을 비롯 비올리스트 아이다 카바피안·폴 황, 바이올리니스트 토드 필립스, 첼리스트 에드워드 애론·이상은, 피아니스트 김다솔, 소프라노 황수미 등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고 있는 연주가들이 대거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차이코프스키의 현악 6중주 ‘플로렌스의 추억’의 화려하면서도 시원한 선율과 크리스토퍼 베르크의 ‘처음 듣는 듯 달콤한, 그러나 이미 들은 이야기들: 페르난두 페소아의 세 개의 시’ 세계 초연, 브람스의 트리오 대표 작품인 B장조 등을 선사한다.

정 감독은 “아름다운 실내악은 한 사람 한 사람의 기량보다 여러 명이 언어도 필요 없이 소리로 마음을 통해 자아내는 화합의 하모니가 관객의 마음에 닿아 짙은 감동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라며 “이번 공연에서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연주자들이 자신을 낮추고 서로의 숨결을 느끼며 몰입 연주하는 가운데 청중과 하나된 마음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세계적으로 많은 이들의 발길이 평창에 닿을 수 있기를 염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평창대관령음악제는 전문 연주가들의 공연과 더불어 음악학교를 통해 장래에 연주가를 꿈꾸는 세계 각국의 학생들이 무대에 오르는 저명 연주가에게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피아노 등을 개별 지도 받고, 실내악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진민재 기자 chin.minja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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