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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집 싸게 사서 고쳐 살까?

워싱턴 지역, 배보다 배꼽이 클 수도
‘픽서 어퍼’ 주택 할인비율 5.9% 불과

낡고 보잘 것 없는 구닥다리 집이 현대적이고 세련된 집으로 변신하는 이른바 ‘픽서 어퍼(Fixer-Upper)’ 주택의 성공담은 누가 들어도 솔깃할 만하다.

부동산 전문 TV 채널을 돌려보면 프로그램 대부분이 수리가 필요한 상태인 ‘픽서 어퍼’ 주택의 변신 과정을 소재로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픽서 어퍼’ 주택을 수리 및 개조해서 직접 살든 다시 되팔든 간에 반드시 지켜야 할 성공 기준이 있다. 최고의 위치에 있는 최악의 집을 최저가에 사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워싱턴 일원 전문 잡지인 워싱토니안은 ‘픽서 어퍼’ 주택의 평균 가격이 그다지 싸지 않다는 게 함정이라며 주택 구매자들이 좀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지역 ‘헌 집’ 할인 비율, 5.9% 불과
부동산 전문 업체인 질로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워싱턴DC에서 ‘픽서 어퍼’ 주택이 일반 다른 주택보다 불과 5.9% 정도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액수로 따지면 구매할 때 같은 지역에서 비슷한 크기의 상태가 양호한 집보다 1만5000달러 정도 싼 정도다. 그러나 주택 건설이나 리모델링 전문가들은 그 돈으로 실내조명을 현대식으로 교체하거나 페인트칠을 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택 관련 업종을 중개하는 회사인 홈어드바이저닷컴에 따르면 DC 지역에서 여러 개의 방을 개조하는데 평균 3만6000달러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는 주택 구매자가 투자한 시간과 노력은 포함되지 않는다.



▷주택 구매 전 현실적 비용 계산 필수
수년간 이 지역에서 활동해 온 한 부동산 에이전트는 “픽서 어퍼 주택의 범위는 매우 넓다”면서 “주택 전체의 개조가 필요한 건지, 부엌을 현대식으로 바꾸는 건지, 아니면 벽지를 뜯어내고 새 페인트칠을 하면 되는 건지 주택 구매자는 현실적으로 판단하고 비용을 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례로 지난해 7월 폴스처치에 있는 단독주택을 구매한 크리스틴 김(가명) 씨 부부는 이사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집수리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김 씨는 “부엌 리모델링을 위해 전문 업체를 고용했는데 비용이 예상보다 너무 많이 들었다”며 “나머지 부분에서라도 절약하기 위해 집안 전체 페인트칠은 물론, 테라스 나무 바닥 재손질과 실내조명과 스위치 교체 작업 등은 남편과 직접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내 페인트칠만 해도 전문 인력을 고용했으면 1만 달러가 훌쩍 넘었을 텐데 직접 한 덕분에 재료비만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또 부동산 에이전트로부터 리모델링을 하고 나서 집의 가치는 구매가보다 적어도 10% 이상은 올랐을 거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뿌듯해 했다. 이어 “나중에 차고를 차 두 대가 들어가는 크기로 넓힐 계획 계획도 갖고 있다”며 “집의 가치를 올리는 부분에만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볼티모어 지역, 헌 집 할인폭 전국의 두 배
DC 지역의 턱없이 부족한 주택 물량이 ‘픽서 어퍼’ 주택마저 가격을 높이는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전국적으로 주택 물량이 지난해 비해 5% 줄어든 반면 워싱턴 지역은 13.8%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 업계 전문가는 ‘픽서 어퍼’ 주택의 할인 혜택을 누리고 싶다면 볼티모어 지역을 고려해 볼만 하다고 귀띔했다. 이 지역 ‘픽서 어퍼’ 주택의 평균 할인 비율은 16.6%로 2만3000달러 정도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국적인 ‘픽서 어퍼’ 주택의 할인 비율은 8% 미만에 불과했다.

info@sweethomeusa.org


이성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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