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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 동포간담회 “빛 좋은 개살구?”

동포이슈 질문에 의장 “모르는 게 문제다”
“주미대사관 준비 미흡, 이벤트성” 지적
워터게이트 호텔서 고급 만찬, 내실은?

워싱턴DC 워터게이트 호텔에서 11일 성대하게 열린 국회의장 주최 동포간담회가 이벤트성 행사로 치우쳤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행사를 준비한 주미대사관이 의전 등에만 분주, 내실은 기하지 못했다는 것. 익명을 요구한 A변호사는 “그동안 동포간담회는 한인들의 주요 관심사, 핵심 문제에 접근하기 보다 사진찍기 이벤트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며 “나는 묻고 싶다. 진정 나라 발전을 위해 일하고 있는지,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에만 관심이 쏠려있는지”라고 말했다.

동포간담회에 핵심이 빠졌다는 것을 드러낸 질문자는 RFA 김진국 자유아시아방송 기자다. 김 기자는 동포간담회 질의응답 순서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예리한 질문을 던졌다. 김 기자는 “나는 미국에 온 지 18년 가까이 됐고 딸이 있다. 딸 뿐만 아니라 차세대 한인 모두의 문제에 대해 말하겠다”라며 복수국적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고 있냐고 물었다. 문희상 의장은 “모르는 게 문제인데, 나는 모르고 있었다. 잘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문 의장은 마이크를 조윤제 주미대사와 강석호 외교통일위원장에게 넘겼다. 조 대사의 원론적인 답변 뒤 강 위원장은 “국적 행정 절차를 간소화할 방안이 있는가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A변호사는 “동포사회에서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것이고 얼마나 오랜 시간 얘기한 것인데, 아직도 한국 국회의장이 모르고 있나”라며 “소 귀에 경 읽기다. 한국이 저렇게 답답한 나라인가?”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동포간담회를 준비한 주미대사관이 사전에 질문을 파악하고, 문희상 의장에게 답변을 준비하도록 도왔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행사장에 참석한 한인단체 회장은 “명쾌한 답이 안 나왔다는 것은 준비가 미흡했다는 것”이라며 “의전은 잘했지만, 속 알맹이가 빠졌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워싱턴한인들이 복수국적 문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최근 미국 시민권자가 한국에서 억류됐다는 뉴스 때문이다. 한국에서 억류된 한인 미국시민권자는 후천적 복수국적자로, 8년간 미군 복무를 했다. 자신도 알지 못한 ‘국적상실’을 하지 않아 한국에서 출국금지를 당했다. 이런 뉴스가 동포사회에서 이슈가 된 상황에서 워싱턴을 방문한 국회의장의 “모르는 게 문제다” 답변은 미국 동포사회-한국국회의 거리감을 보여준 것이라고 한인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조윤제 주미대사의 인사말과 내빈소개, 김은 독립유공자 후손 발언, 문희상 국회의장 인사말 순으로 진행됐다. 문 의장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지도자들에게 ‘민족의 명운이 걸린 회담’이라는 절박함을 전하기 위해 5당 대표가 왔다”며 “팍스 코리아나, 대한민국이 세계를 주름잡는 시기에 워싱턴 동포 여러분이 미래를 개척해달라”고 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미국 전문가들에게 ‘비핵화와 평화체제는 여러분들에게는 선택이지만, 우리에겐 생존의 문제다’라고 전했다”고 말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평화를 기다리고 있지만 우려도 크다”며 “주한미군 철수나 한미군사훈련 축소 등 한미동맹이 흔들릴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미국 전문가들을 만났는데 그중에 한국인의 피를 가진 분이 있더라”며 “그분이 ‘무엇이 평화냐’고 물어보길래 ‘북한이 적이 아니라 형제가 되는 것’이라고 답해줬다”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평양시민의 얼굴에서 평화를 꿈꾸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한반도가 동북아 평화의 중심으로 우뚝 서는 변화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대표는 “2007년과 2008년 워싱턴에서 지내면서 자녀 3명 모두 한글학교에 보냈고, 신세를 많이 졌는데 갚지 못하고 한국에 돌아갔다”며 “국회에서 한글학교 관련 도울 일이 있으면 더욱 신경 쓰겠다”라고 말했다.


심재훈 기자 shim.jaeho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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