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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 검사 너무 자주 할 필요 없어"

위·장 내시경 자체는 안전한 시술이지만
마취나 시술과정에서 위험성은 항상 존재
위내시경의 경우 정기검진 규정 없어
담당의사들의 올바른 가이드라인 중요해
유전이나 가족병력 등 위험요인 없으면
미국의 가이드라인 따라도 큰 위험 없어


한 60세 중반의 여성이 50세 때 처음 장내시경 검사를 받았고 종양이 있어서 떼어냈다. 당시 의사가 1년 마다 장검사를 하라는 말에 매년 장내시경을 받아왔다. 오필수 위장내과 전문의와 김희준 위장내과 전문의는 "지나치게 자주 장내시경 뿐 아니라 위내시경 검사를 받고 있는 한인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다"며 "안전한 시술이기는 하지만 모든 의료 시술에는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의사들이 환자에게 정확히 설명을 잘 해주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위 내시경과 장 내시경을 어떻게 받아야 안전하는지 들어 봤다.

-미국에서 위와 장 내시경 검사 가이드라인은 무엇인가.

"여러 차례 설명했듯이 미국에서는 위내시경에 대한 정기검진 가이드라인이 없다. 이 말은 증세가 있을 때 담당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리퍼(refer)하여 받게 된다는 뜻이다. 한편 장내시경은 한국에서처럼 정기검진 가이드라인이 미국에도 있다. 50세부터 장내시경을 받고 그 결과 이상이 없을 때 10년마다 받는다. 그러다가 80세가 되면 환자의 선택이다. 받고 싶지 않으면 안 해도 된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가족병력이 있거나 유전성이 보일 때는 장내시경을 40세 혹은 35세로 앞당겨 시작할 것을 권한다."



-미국에는 왜 위내시경의 정기검진이 없나.

"정기검진은 세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첫째 그 병이 많은 사람에게 발생하고 둘째 검사받는데 너무 힘들지 않으면서 비용도 저렴해야 한다(그래서 대부분 보험 커버가 된다). 마지막 조건이 의학적으로 보았을 때 정기검진으로 인해 사망률이 감소하여야 한다. 미국에서 위내시경에 대한 정기검진이 없는 첫째 이유는 미국인들에게 위암발병률은 매우 낮기 때문이다. 한국이나 일본과 다른 점이다. 그러나 장내시경의 경우는 미국인들에게도 장암이 많기 때문에 가이드라인이 나와 있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 위내시경을 받을 수 있나.

"40대 사람이 위내시경 검사를 받고 싶다고 했을 때 의사는 제일 먼저 증세를 묻는다. 별다른 이상이 없다면 의사가 판단되면 리퍼를 해 주지 않는다. 만일 위가 아프다거나(주로 위의 윗부분) 소화가 안 된다거나 쓰리거나 하는 의심할 만한 증세가 있으면 먼저 약 처방을 해준다. 그래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고 지속될 때에 다음 단계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위장 전문의에게 리퍼를 해주는 것이 미국에서 통상적으로 위내시경을 받게 되는 수순이라 하겠다."

-뚜렷한 증세가 있을 때에는 얼마나 자주 위내시경을 받아야 하나.

"증세에 따라 다 달라서 여기서 얘기하기 힘들다. 흔치는 않지만 3개월 혹은 6개월마다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한인의 위암발생이 높기 때문에 한인의사들은 한국과 일본에서처럼 정기검진으로 40세 이후부터 1년~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을 받도록 추천하고 있다. 검사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는데 일 년에 두 번 받을 필요는 없다."

-장내시경은 어떤가.

"장내시경은 케이스가 더 다양하다. 용종(polyp)이 어떤 종류인가(암으로 발전하기 쉬운 것인가)에 따라 다르고 크기와 숫자에 따라서 장내시경의 스케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60대 남성환자가 질문했듯이 장검사에서 3개의 용종을 떼어냈는데 앞으로 얼마나 자주 검사를 받아야 할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기게 된다. 보통 용종 사이즈가 1센티미터 이하이고 3개 이하일 때는 5년 후에 다시 받을 것을 권한다. 단 이때에 용종이 쉽게 암으로 발전하는 종류가 아니어야 한다. 만일 용종 중에서도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종류라면 이보다 앞당겨 3년 정도 후에 다시 받을 것을 권할 수 있다."

-일 년 안에 다시 장검사를 받아야 하는 경우는 어떤 때인가.

"우선 장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 때에 보통 의사들은 1년 안에 다시 검사할 것을 권한다. 왜냐하면(대장 안의 찌꺼기로 인해) 용종이 있는데도 잘 볼 수 없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가급적 가까운 시일 안에 재검사가 필요한 것이다. 두 번째는 사이즈가 큰 용종을 떼어냈을 때 여전히 그 뿌리가 남아 있는지를 확인해야 할 경우이다. 세 번째는 위험한 증세가 보일 때이다. 예로 대변의 변화(설사 등)나 피가 보일 때에는 일년이 안되어도 장검사를 다시 받아 볼 것을 권한다."

-장검사를 하면서 용종은 다 제거할 수 있나.

"너무 크면 따로 용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해야 할 때가 있다. 많은 경우 장검사를 통해서 일반적인 사이즈의 용종은 떼어내고 있다."

-용종이 암으로 발전하나.

"모든 용종이 다 암으로 변화하지는 않는다. 사이즈나 숫자와 관계없이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용종의 종류가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종류의 용종이 있을 때에는 10년 후에 장검사를 받아도 무방하다. 따라서 의사들의 전문적인 분별과 또 그 결과에 대해 환자들에게 안전하고 정확하게 설명을 해줘서 불필요한 장검사는 받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내시경을 자주 받으면 해로운가.

"시술 중에서 100% 리스크가 없다고 보장할 만큼 안전한 시술은 없다. 여기서 얘기하고 있는 위내시경이나 장내시경은 시술 중에서는 안전한 시술에 속한다. 그러나 이것 역시 마취를 해야 하고 무엇보다 우리의 장기 내에 의료기기를 삽입하여야 하는 과정에서 자칫 잘못 부드러운 장기를 건드려 상처(구멍)를 낼 수 있다. 의사들도 실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와 장 내시경을 하는 전문의로서 조언을 한다면.

"검사를 받기 전에 담당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하길 바란다. 담당의사는 모든 시술에서 그러하듯이 환자가 이 시술을 함으로써 오는 '리스크(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와 '이점(benefit)'을 정확하게 설명해 줄 의무가 있다.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는 환자에게 '혹시 모를 상황'을 예방한다는 차원에서 내시경을 받도록 한다면 환자로서는 '리스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큰 문제가 없는 환자에게 심리적인 압박감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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