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손끝 무감각은 당뇨 합병증, 한쪽 손 저림은 뇌졸중 의심!

손이 보내는 건강 적신호

손은 복잡한 구조를 가진 신체 부위 중 하나다. 손가락뼈 14개, 손바닥뼈 5개, 손목뼈 8개 등 총 27개의 뼈가 있고 미세한 근육과 힘줄, 혈관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젓가락질로 콩 반쪽을 집어들 정도로 섬세한 작업이 가능한 이유다. 그만큼 고장도 잦다. 저리거나 따갑고 붓거나 떨리기도 한다. 원인도 다양하다. 손목터널증후군, 목 디스크, 혈액순환 장애, 말초신경병증, 류머티스성 관절염, 심지어는 뇌졸중이 원인일 수 있다. 원인에 따라 조금씩 다른 건강이상 신호를 알아봤다.

가장 흔한 원인은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손목에 무리한 힘이 지속적으로 가해졌을 때 발생한다. 손목을 지나는 인대가 붓고 혈관을 압박하면 저릿한 증상이 나타난다. 타는 듯한 통증이 찾아오기도 한다. 주로 자주 쓰는 손의 엄지.검지.중지에 나타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밤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초기에 제대로 대체하지 않으면 자다 깰 정도로 통증이 심해진다. 예전엔 과중한 집안일로 인한 중년 여성 환자가 많았다. 최근엔 컴퓨터 마우스나 스마트폰을 장시간 조작하는 20~40대 젊은 환자가 늘고 있다.

목 디스크와 헷갈리기 쉽다. 목 디스크는 이런 증상이 목.어깨.팔.손목에서 함께 나타난다. 통증이 뻗어나가듯 나타나는 방사통은 목 디스크의 가장 흔한 특징이다. 어느 위치에서 목 디스크가 발생했느냐에 따라 아픈 손가락이 다르다. 6~7번째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하면 엄지.검지가, 7~8번째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하면 중지가, 8~9번째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하면 약지와 새끼손가락에 통증이 나타나는 식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조대진 교수는 "목 디스크든, 손목터널증후군이든 근육을 풀어주며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는 방식의 물리치료로 70~80%가 좋아진다"며 "나머지 20~30%는 신경주사를 놓아 염증을 가라앉히고 중증의 경우엔 수술로 치료한다"고 말했다.



목 디스크와 헷갈리기 쉬운 증상

손목이나 목에 별문제가 없는데도 손이 저리다면 혈액순환 장애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당뇨병이 있다면 이런 신호에 관심을 갖는 게 좋다. 손발 끝에 감각이 없어지거나 화끈거리고 저릿한 느낌이 드는 말초신경병증은 흔한 당뇨 합병증이다. 양손에 대칭적으로 증상이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 움직일 땐 괜찮다가 가만히 있을 때 증상이 심해진다. 손보다는 발에 먼저 증상이 찾아오는 편이다. 서울대보라매병원 내분비내과 문민경 교수는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이 가장 잘 찾아오는 곳이 망막, 신장, 그리고 말초신경(손발 끝)"이라며 "말초신경병증에 고지혈증을 앓으면서 상처까지 입었다면 당뇨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양손이 아닌 한쪽 손과 팔.다리.얼굴에 동시에 찌릿한 증상이 나타났다면 뇌졸중을 의심하고 당장 병원을 찾아야 한다. 뇌졸중은 혈관이 90%까지 막혀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나마 몇 가지 이상 신호를 보내는데, 손의 마비 증세가 그중 하나다. 손발 저림과 동시에 얼굴이 비뚤어지거나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고 말이 어눌해진다. 신체 균형을 잡기 힘들어지는 증상을 동반한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는 "손에 나타나는 증상만으로는 뇌졸중을 알아차리기 어렵다"며 "얼굴.혀가 돌아가는 편마비와 함께 같은 쪽 손에 저릿한 감각이 나타났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팔·다리·얼굴도 동시에 찌릿찌릿

손 전체가 아니라 손가락 마디 관절이 특히 아프다면 류머티스성 관절염일 가능성이 크다. 손가락 세 관절 중에 가장 끝 관절을 제외한 두세 번째 관절에 뻣뻣한 느낌이 든다. 심해지면 통증과 함께 마디가 붓기도 한다. 퇴행성 관절염과 구분하려면 아침에 증상이 심한지 보면 된다. 류머티스성 관절염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두 시간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

류머티스성 관절염과 헷갈리기 쉬운 게 통풍이다. 류머티스성 관절염이 만성적으로 나타난다면 통풍은 급성으로 통증이 매우 심하게 왔다 사라진다. 류머티스성 관절염은 주로 손가락에, 통풍은 주로 엄지발가락에 나타난다.

서울성모병원 류머티스내과 이주하 교수는 "통풍은 치료하지 않아도 급성으로 앓고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며 "반면에 류머티스성 관절염으로 일단 관절이 손상되기 시작했다면 되돌릴 방법이 없어 최대한 빨리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증상이 전형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2년 안에 발견해야 치료 효과가 좋다"고 덧붙였다.


김진구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