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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기고자 색출 나선 트럼프 "4~5명 추측"

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LA중앙일보] 발행 2018/09/10 미주판 4면 기사입력 2018/09/09 19:00

"국가안보 라인 내 누군가로 의심"
켈리 설득에도 범인 찾기에 집착
일각선 대북 엇박자 볼턴도 거론

펜스 부통령(윗줄 왼쪽), 매티스 국방장관(윗줄 셋째), 코츠 DNI 국장(아래 왼쪽) 등 NYT에 익명 기고문을 보내지 않았다고 밝힌 미 고위 관리들. [CNN방송 캡처]

펜스 부통령(윗줄 왼쪽), 매티스 국방장관(윗줄 셋째), 코츠 DNI 국장(아래 왼쪽) 등 NYT에 익명 기고문을 보내지 않았다고 밝힌 미 고위 관리들. [CNN방송 캡처]

트럼프 행정부의 난맥상을 비판한 뉴욕타임스(NYT) 익명 기고자의 정체는 밝혀질 것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일 "4명 내지 5명의 인물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용의자'를 5명 이내로 추린 것이다.

그러면서 "대부분 내가 좋아하지 않거나 존중하지 않는 이들"이라고 했다. 이어 8일에는 캘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지도력을 비판하는 정부 내 '레지스탕스(저항자)'가 국가안보(national security) 라인 내 누군가라고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콘웨이는 또 "익명 기고문을 쓴 고위당국자가 백악관 관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 사람은 정체를 밝히거나 사임하거나 둘 중 하나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콘웨이 스스로가 CNN이 지목한 익명의 기고자 후보 3순위다. 따라서 그의 발언에 큰 비중을 두기 힘들지만 그가 전한 트럼프 얘기가 사실이라면 후보자는 크게 좁혀진다.

'백악관 관리가 아닌 국가안보 담당자'로는 일단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해당된다. 오는 11일 발간되는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의 저서 '공포'에서 매티스 장관은 주한미군의 당위성을 캐묻는 트럼프에 대해 "행동과 이해력이 초등학교 5~6학년 수준"이라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매티스 장관은 지난 6월 12일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유보하는 결정을 내린 데 불만을 표하는 등 사사건건 의견이 어긋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병대 출신으로 '가장 군인다운 군인'이었던 그가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에게 반기를 드는 기고를 하지 않았을 것이란 게 지배적 관측이다.

그런 점에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이 대니얼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이다. 그는 최근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입장이 충돌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7월 '아스펜 안보포럼'에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2차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는 발표에 대한 질문을 받곤 "다시 말해주시겠어요"라고 반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DNI 국장은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국가안전보장국(NSA) 등 미국 내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중책이다.

한편 CNN은 이날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익명 기고 문제를 더 이상 확산시키지 않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 중"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범인'을 잡는 데 집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는 기자들에게 "법무부는 기고자가 누구인지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또 "익명 기고자가 기밀정보 접근법을 가진 사람이라면 난 그가 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도 했다.

WP는 유력 후보자로 거론되는 인물로 마이크 펜스 부통령, 콘웨이 선임고문, 존 헌츠먼 러시아 주재 미 대사,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퍼스트레이디인 멜라니아 여사 등을 언급했다. BBC는 문장에 쓰인 단어 수 등 언어학적 특성을 분석해 펜스 부통령을 유력하게 지목하기도 했다. 다만 펜스 부통령의 경우 트럼프의 지시에 거의 무조건적으로 순종하는 스타일이라는 점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용의선상'에서 벗어나고 있다.

헌츠먼의 경우 평소 스타일이나 어투가 기고문과 유사하다는 견해도 있지만 대선을 꿈꾸는 그가 트럼프 지지층에 등을 돌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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