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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칼럼] 주식시장엔 승률이 없다

오랜 이민 생활을 돌아보니 힘들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머리는 희끗희끗해졌고 몸도 마음도 옛날 같지 않다. 평생 일한 대가로 자그마한 은퇴자금을 마련했다. 배우자와 함께 죽을 때까지 생활비가 나와야 하는 소중한 돈이다.

은행 이자는 물가 오르는 것보다 훨씬 적다. 부동산 투자로 세를 받아 생활한다는 것도 생각해 보지만 장소, 모기지, 세금, 보험 등을 고려하면 얼마나 내 손에 들어오는지 가늠하기 어렵다. 여기에 임대료가 항상 나온다는 보장도 없다. 주식 투자도 고려하지만 사실 주식 투자에 대해서는 아는 바도 없고 남은 돈마저도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

도박과 주식 시장에는 다른 점이 있다. 라스베이거스 도박장에는 정확한 승률이 있다. 그러나 주식 시장 투자는 승률이 없다. 투자한 회사의 주식이 상승하기만을 바라는 것뿐이다. 주식 시장은 성장하는 것이지 도박처럼 승률은 없다.

주식 시장의 미래는 알 수가 없다. 주식 시장의 과거를 미루어서 미래를 예측하고자 하지만 주식 시장은 항상 불규칙하게 움직인다. 오랜 경제 연구소의 경험을 뒤돌아보며 주식 시장의 나쁜 예, 중간의 예, 좋은 예를 함께 나누어 본다. 여기서 말하는 주식 시장이란 S&P500 즉, 미국에서 규모가 가장 큰 500개 회사 평균을 뜻한다.



#. 나쁜 예: 미국 대공황 시절 주식 시장은 거의 90%나 대폭락. 1937년에 50% 폭락. 1940년부터 1980년까지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정부 채권이 60% 폭락. 1987년 하루 만에 22% 폭락과 일주일 사이에는 33% 대폭락. 2000년 초와 2008년 금융위기 때 50% 하락.

#, 중간의 예: 주식 시장은 과거 90년 동안 상승한 해는 66년이며 하락한 해는 24년. 상승했던 66년의 평균 수익률은 21%, 66년 중에서 51년의 수익률은 두 자리 숫자로 상승. 하락했던 24년의 평균 수익률은 -14%, 24년 중에서 11년은 두 자리 숫자로 하락. 지난 90년 주식시장 평균 수익률은 10%.

#. 좋은 예: 1949부터 1968년 동안의 주식시장 평균 수익률은 14.4%. 1979부터 1999년 동안의 평균 수익률은 17.7% 그리고 주식에 60%와 채권에 40% 투자한 수익률은 14.5%. 2003부터 2007년 동안 개발도상국의 평균 수익률은 37%. 2009년부터 2017년까지의 주식시장 평균 수익률은 15.1% 즉 투자 돈이 4배로 증가.

젊은 친구들은 주식 시장의 나쁜 예를 기대하며 투자하고 은퇴가 가깝거나 이미 은퇴한 사람은 주식 시장의 좋은 예를 기대하는 당연하다. 그러나 우리가 미래를 모르듯이 특히 주식 시장은 더욱 모른다. 어느 순간에는 주식시장이 하락하지만, 장기적으론 분명 상승한다.

주식 시장은 현재까지 물가 상승보다는 훨씬 더 높은 수익률을 내었다. 투자 위험성을 고려하여 주식 시장의 나쁜 예와 좋은 예의 중간 입장해서 포트폴리오를 형성한 후 투자하면 성공하는 투자와 편안한 노후로 이어질 것이다.


이명덕 / 재정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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