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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이야기] 300만년 전 들쥐 화석서 붉은 색소 처음으로 확인

화석은 고대 동물의 형체를 담고 있지만, 색깔까지 보여주지는 못한다.

연조직(soft tissue)이 보존된 상태로 발견되는 화석이 극히 드물어 고생물학자들이 화석을 통해 색깔이나 피부 상태 등을 파악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동물의 몸체 색깔이 수백만년의 진화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가 된다는 점에서는 완전하지 못했던 셈이다.

그러나 영국 맨체스터 대학 연구팀이 300만년 전 들쥐 화석에서 처음으로 붉은색 색소를 찾아내 흑백 영역에 머물러 있던 고대 동식물의 실제 모습 복원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스탠퍼드선형가속기센터(SLAC) 국립가속기연구소에 따르면 필 매닝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독일 빌러샤우젠에서 발굴된 쥐 화석에서 X-선 분광법으로 붉은 색소의 화학적 흔적을 찾아냈다고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밝혔다.



연구팀은 SLAC의 스탠퍼드 싱크로트론 방사선 광원(SSRL)과 영국의 다이아몬드 광원(DLS)의 X-선을 이용해 동물의 색깔을 결정하는 멜라닌 색소와 연관된 요소를 분석했다.

멜라닌 색소 중 유멜라닌(eumelanin)은 흑색이나 암갈색으로 나타나고, 페오멜라닌(pheomelanin)은 적색이나 노란색으로 표출된다.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유멜라닌 흔적에 초점을 맞춰 '시조새(Archaeopteryx)'의 날개 화석에서 명암을 구분해낸 적이 있지만, 페오멜라닌 흔적은 찾지를 못했다.

매닝 교수 연구팀은 우선 현대 조류의 날개에서 유멜라닌과 페오멜라닌의 독특한 화학적 결합을 분석하는 연구를 통해 미량 금속인 아연과 유기 황 분자가 결합하는 곳에서 페오멜라닌을 찾을 수 있다는 결론을 갖고 화석 분석에 나섰다.

그 결과, 7㎝ 크기 들쥐 화석의 등과 옆구리 등에서 아연과 황 분자가 동시에 검출됐으며 이를 토대로 등과 옆구리는 적갈색 털로 덮이고 배 부분은 흰색인 멸종 쥐의 실제 모습을 복원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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