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대입 면접시 개인 특성 평가…긍정적 성격·감성 지능·용기도 점수 반영

[에듀 프리미엄]
인터뷰에서는 충분히 말하고 웃어야
리더십 쌓는 특별활동으로 어필해야

이 사람과 함께 식사를 하고 싶은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인가? 다른 사람을 아끼는 모습이 보이나?

내가 하버드 지원자를 한 사람씩 인터뷰할 때마다 스스로 물어보는 질문이다. 어떤 지원자의 대답은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들리지만 어떤 지원자는 버스를 타고 인터뷰 장소에 오는 모습으로 성실성을 보여준다.

많은 학부모가 자녀의 개인적 자질이나 성격이 대학 합격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생각하지 않는다. "아이의 성격이나 개인적 자질이 성적과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인가요?" 놀라서 묻는 부모에게 나는 하나씩 관련 기사를 보여드린다. '하버드대는 '유머'와 '투지력'을 순서를 매긴다'든가 또는 '대입은 개인의 성격 경연대회인가? 아닌가?' 등의 제목이 달린 내용이다. 시카고 대학이 지원자에게 호감도를 보여주는 비디오 소개서를 제출하라고 발표한 내용도 있다.

하버드대 지원자들을 만나 동문 인터뷰를 하고 평가서를 작성할 때마다 나는 그 학생에 대한 '개인 자격' 섹션을 별도로 쓴다. 하버드는 사실 지원자가 캠퍼스에 적합한지를 평가할 때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것보다 인격을 더 중요하게 보기 때문이다.



지원자의 개인적 어필과 성격을 평가하는 나의 기준은 또 있다. 바로 ▶새로운 아이디어와 새로운 사람들을 향한 개방성 ▶대학생활 기여도 ▶어떤 룸메이트가 될지 여부다. 그래서 이를 토대로 최종 평가해 합격자와 불합격자별로 나누고 메모를 적는다.

-합격자: 반드시 데려가야 하는 학생입니다. 나는 이 지원자의 이름을 포스트잇에 적어 내 달력에 붙여놨습니다. 그 이유는 이 친구를 생각할 때마다 내가 그의 나이었을 때 좀 더 상냥하고 괜찮은 사람으로 지냈길 바랐기 때문입니다. 그가 하버드에 있는 것만으로 학교를 더 좋은 교육기관으로 만듭니다. 나는 그를 사랑합니다.

-불합격자: 그냥 넘어가도 괜찮은 지원자입니다. 나는 이 지원자가 하버드에 합격했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 이 지원자는 똑똑한 학생이겠지만 아마도 대부분의 시간을 그의 방에 머물 것입니다. 그가 식당에서 대화를 하거나 수업에서 토론을 통해 그의 길을 찾아갈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

◆개인 특성 평가법

지난 10월 1일 연방법원은 하버드 대학이 대입 과정에서 아시안 지원자를 차별하지 않았다고 판결했다. 버로우스 판사는 판결문에서 아시아계 지원자는 학력 및 특별활동 등급만으로 입학을 결정할 경우 백인 지원자보다 합격률이 더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시안 지원자들의 합격률이 낮은 것은 '개인 등급 점수'가 낮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시안 지원자들은 왜 개인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을까?

예를 들어 설명해보자. 많은 아시안 남학생들은 충분히 말을 하지 않거나 웃지 않는다. 또 여학생들은 지나치게 수줍어한다. 그런 특성은 결국 지원자를 그저 일반적이고 신뢰할 수 없는 학생으로 묘사하거나 평가받게 한다. 나는 인터뷰나 에세이 초고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먼저 말하게 한다. 그들이 갖고 있는 생각과 관점을 드러내도록 끌어준다. 그리고 나는 그들이 말하는 걸 들으며 노트에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 강조할 부분을 적고 이를 토대로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부분을 설명해준다. 그만큼 개인의 특성은 중요하다.

언젠가 학부모 미팅에서 딸이 친한 친구에게 자신이 하고 있는 특별활동에 대해 말했다는 이유로 격분하는 부모를 본 적이 있다. 그 부모는 자녀에게 "우리는 대입에 대한 조언을 듣기 위해 돈을 내고 있는데 너는 아주 쉽게 친구에게 그 비밀을 누설하는구나. 좀 더 분별 있게 말할 수는 없니?"라며 화를 냈다.

아이들은 그들의 부모를 보고 배운다. 부모가 사회성이 없다면 아이는 이웃과 대화하는 것을 배우지 못할 수 있다. 또는 어른들이 자녀들에게 부정직하다면 아이들은 모든 사람은 거짓말쟁이라고 생각하게 될 수도 있다. 이건 끔찍한 일이다.

◆바람직한 개인적 자질

개인 특성 점수에서 최고 점수를 받는 것은 학업 평가에서 최고 점수를 받는 것보다 어렵다. 개인 특성 부문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학생들의 66%가 하버드에 합격한다. 바람직한 개인적 자질은 어떤 걸까? 긍정적인 성격, 존경심, 감성 지능, 용기, 책임감, 호기심, 열린 마음이다. 리더십은 그중에서도 가장 분명하게 고려되는 특성이다.

그렇다면 합격 기회를 높이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그건 그들이 방에서, 컴퓨터와 전화기에서 벗어나 평소에 하지 않았던 일을 하게 하는 것이다.

10학년 학생을 듀크대 입학 세션에 참석하게 할 수 있다. 청소년 이사회에 지원하도록 하거나 동물원에서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온라인 신청서를 작성하도록 만드는 일 등이다. 내셔널아너소사이어티, 프랜치아너소사이어티, 사이언스내셔널아너소사이어티 등 잘 알지 못하지만 지원해서 합격할 수 있다. 하라고 권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평생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채 똑같이 살아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특별활동이 필요하다. 특별활동과 다양한 리더십 경험은 개인적인 자질을 성장시키고 발전시킨다.

다양한 봉사활동 이벤트에 참여하면서 나의 습관도 서서히 바뀌곤 했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또 학생회 선거에 출마할 때마다 나 혼자 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수백 명의 지원자가 필요했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행동했다. 남을 배려하는 법을 배울 수 있던 건 내가 제대로 배려받지 못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군가가 내 주의를 끌려고 할 때 나는 그들이, 또 그들의 말이 무시당했다고 느끼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

긍정적이고 친절하고 관대하고 자비로운 자질을 가진 사람들을 중심으로 시간을 보내라. 그런 모습을 자주 대할수록 그런 자질을 배우게 된다. 누구와 함께 있는지, 누구와 사귀는 지는 굉장히 중요하다. 만일 계속 부정적으로 행동하는 사람과 가까이 지낸다면 즐거운 기분을 느끼기는 매우 어렵다.

입학 사정관들은 다차원적인 학생들을 찾아다니며 우수성을 구별한다. 이들은 자비심이나 성숙도, 또는 능률성 등 수치화하기 어려운 특징들을 비교해 점수를 매긴다. 그리고 높은 점수를 얻을수록 유리하다.

영문 오리지널 버전을 보시려면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마리 김 원장 / 아이보리우드에듀케이션
mkim@ivorywood.com


번역·정리= 장연화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