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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속 힐링…카타르 도하의 꿈같은 겨울

모래 내뿜는 SUV 사막 사파리
리조트 캠프선 아라비안나이트

도하(Doha)가 지금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페르시아만의 석유 부국 카타르의 수도 도하는 그 인근 사막에서 펼쳐지는 레저 스포츠로 인해 겨울도 여름의 열기 못지 않게 뜨겁다.

카타르인들은 태양에 번쩍이는 초현대식 수도 도하를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한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 속에는 여전히 태생적 고향인 사막이 자리하고 있다.

불과 80여년 전인 20세기 초만 하더라도 카타르 경제의 상당부분은 어업과 진주채취에 의존하였으며, 도하에는 대략 350 척의 진주채취선이 있었다. 그러나 1930년대에 일본의 세련된 진주가 소개된 이후, 도하 마을을 포함하는 전체 지역이 큰 불경기를 겪었고, 카타르는 가난한 나라가 되었다. 이것은 석유가 발견되었을 때인 1930년대 후반까지 지속되었다. 그 이후 국가의 경제 수준은 선진국으로 도약하게 되고, 전세계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관광대국으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막을 즐기기엔 겨울이 최고다. 그들은 매 주말마다 사륜구동 SUV에다 캠핑 장비를 챙겨넣고 사막으로 떠난다. 반짝이는 수많은 별들은 천막이 되고, 낮에 달궈진 모래 언덕은 포근한 잠자리로 변한다.



사막 북쪽의 인기있는 캠프장은 몇 달 전에 예약해야 할 정도로 찾는 이들이 많다. 수도 남서쪽의 모래언덕은 중국의 명사산처럼 모래가 우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바람에 쓸려 초승달 모양을 한 모래언덕에서 모래 알갱이들이 굴러 내리며 소리를 내는데, 이 신비한 소리는 몇 마일 밖에서도 들린다.

만약 모험을 좋아한다면 남쪽 메사이드 사막으로 가야 하겠다. 주말이면 1000대에 가까운 자동차들이 모래언덕을 질주한다. 사륜 모터사이클(ATV)도 이에 질세라 바퀴로 모래를 뿜어댄다. 여행자들은 직접 운전해 볼 수도 있지만 많은 이들이 모래에 빠지거나 길을 잃기도 한다. 사막으로 가려면 바람이나 모래폭풍이 지나간 이튿날 아침이 좋다. 어지러이 널려진 바퀴자국도 없으니, 마치 첫눈을 밟는 느낌처럼 신선하다. 모래 언덕 꼭대기에서 바라다 보이는 끝없는 사구 능선은 그 자체로 감동이다. 초행이거나 사막에 익숙치 않다면 운전은 전문 드라이버에게 맡기고 그저 뒷좌석에서 모험을 즐기는게 좋다. 모래바람에 시시각각 형태를 달리하는 사구는 그 자체로 대자연의 롤러코스터다.

흩날리던 모래가 가라앉고, 이리저리 요동치던 차체가 잠잠해지면 카타르의 남쪽 끝, 내해로 불리는 '코르 알 아다이드'에 도착한 것이다. 페르시아만에서도 깊숙히 사막의 심장부 가까이 다가온 내해는 그 자신만의 독특한 생태계로 인해 유네스코에서도 인정한 자연보호구역이다. 운이 좋다면 사막 여우와 야생 낙타떼도 만날 수 있다.

잦은 모래폭풍, 강한 바람, 높은 파도와 때때로 폭우가 지나가는 이곳에도 오아시스는 있다. 오성급이라고 할 만한 리조트 캠프가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대형 스크린 TV, 와이 파이, 에어컨, 수세식 화장실에 세면대까지 갖췄다. 캠프 옆 모래언덕에서는 샌드보드를 즐길 수도 있다. 저녁이면 캠프파이어 주변으로 카타르 전통 악사들의 공연이 이어지고 관광객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선율에 몸을 싣는다. 아라비안나이트가 깊어간다.



◆카타르는

하루 8만 배럴 이상을 생산하는 풍부한 석유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1인당 GNP는 2013년 국제통화기금(IMF) 통계로 10만 4,700여 달러,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다. 카타르의 경제 수준은 영국, 미국, 프랑스, 독일 등의 선진국 수준에 가까우며, 세금도 내지 않는 국가이고, 복지 혜택도 OECD 회원국들에 비해서 좋은 편에 속한다.

지금의 카타르 지방에는 약 10000년 전 또는 그 이전부터 사람이 살고 있었으며 7세기에 이슬람교가 들어오기 전까지 아랍족들이 부족을 이루며 살고 있었다. 본래 아랍에미리트의 수장국 중의 하나였다가 1916년 영국에 의해 지배되었으며, 1971년, 바레인과 함께 영국 통치령으로부터 벗어났다. 2006년 12월에 수도 도하에서 아시안 게임을 개최하였고, 2011년 1월에 아시안컵을 개최했다. 또한 2022년 FIFA 월드컵이 개최될 예정이다.


백종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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