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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아의 웰빙 가드닝] 주택의 첫인상 결정하는 '앞뜰'

앞뜰 관리
건강하고 깨끗하게 관리
꽃향기로 기억 속 정원되게


앞뜰은 우리 집에 속한 곳이지만 사실상 그 동네 전체에 속한 공공구역이다. 동네 사람들이 함께 보고 집 앞을 지나는 사람들이 함께 보는 곳이기 때문에 이웃에 피해가 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는 곳이다.

그 집을 찾아가는 사람이 갖게 되는 첫인상이면서 그 집을 떠나가면서 보게 되는 마지막 인상이 되는 중요한 곳이 앞뜰이다. 집 앞을 지나는 사람들은 앞뜰이 신선하고 아름답게 관리되어있을 때 슬그머니 미소도 머금게 되고 그 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느끼게 된다.

앞뜰은 깨끗하고 신선하게 관리하는 게 우선이다. 누렇게 된 잎이나 나뭇가지는 잘라버리고 시든 꽃도 따버린다. 이 정도의 손질만으로도 정원은 놀라울 만큼 새로운 모습을 보이게 된다.



남가주 지역에서는 2주에 한번 정도씩 나무와 꽃나무들을 샤워시켜 주어야 식물들이 충분히 호흡을 하면서 나무 빛깔이 생생하게 살아나게 된다.

앞뜰에 심는 꽃과 나무는 전체적으로 통일성이 있는 게 좋다. 또한 주택을 압도할 정도의 큰 나무가 주택 가까이에 있다든지 지붕 위를 무겁게 덮고 있는 듯한 나무가 있다면 큰 가지를 쳐내거나 없애는 것이 좋다.

앞뜰에서 방문객이나 통행인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것이 꽃향기다. 뿐만 아니라 자녀가 현관을 들락거리며 앞뜰에서 맡았던 꽃향기는 이 다음에 어른이 되어 어딘가에서 같은 향기를 맡을 때마다 어린 시절을 보낸 집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흙이 산성이면 푸른색, 알칼리면 분홍색

수국
토양에 따라 꽃받침 색깔 달라


남가주 지역에서는 6월이면 수국(Hydrangea)이 만발해서 늦여름까지 간다. 그늘에서 피는 꽃 중에 수국만큼 풍성하고 탐스러운 꽃은 흔치않다.

수국의 어원인 'hydro-'가 물을 많이 먹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실은 수국의 씨주머니가 물병처럼 생긴데서 온 이름이다. 꽃은 여러 개가 한데 붙은 둥근 다발꽃으로 다발의 지름이 20센티가 넘는 경우도 있다.

수국에서 빛깔이 있는 부분은 꽃이 아니고 꽃받침이다. 수국의 꽃받침은 흙이 산성일 때 푸른색으로, 알칼리성일 때 분홍빛으로 핀다.

기존의 흙을 산성으로 변화시켰다고 해서 모든 분홍빛 수국이 금방 푸른색으로 변하는 건 아니지만 시험해보고 싶다면 다음해에 필 꽃이 형성되기 시작하기 전 초가을 녘(9월쯤)에 알루미늄 설페이트(Aluminum sulfate)를 사방 1야드 정도의 흙에 반 파운드쯤 섞어 주도록 한다. 그래도 또 분홍으로 피었다면 다음해에도 다시 한번 알루미늄 설페이트를 섞어주고 비료는 포타시움이 많이 들어있고 인 함량이 적은 것을 사용해 본다.

수국의 빛깔을 분홍, 흰색, 푸른색으로 구분하지만 분홍 중에서도 심홍색에서부터 투명하게 비칠 듯 옅은 분홍색까지 여러 색조가 있다. 나무 밑 그늘에서 잘 자라고 잠깐 동안 아침햇빛을 받는 것을 더 좋아하고 물을 많이 먹는다.

버드 오브 패러다이스
열대지방의 새 모양 닮아 붙여진 이름
관리 잘 하면 개성과 아름다움 돋보여


버드 오브 파라다이스(Bird of Paradise, Strelitzia)의 한국이름은 영어이름을 직역해서 극락조화다. 꽃 모양이 열대지방의 아름다운 새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꽃은 손질을 하지 않은 채 먼지를 뒤집어쓰고 피어있으면 사람의 눈길을 끌지 못한다. 깨끗하게 샤워를 시키고 시든 꽃잎을 없애버리는 등 잘 손질을 했을 때 눈부시게 아름다운 빛깔이 드러나고 신비로운 아름다움이 있는 꽃이다. 투명에 가까운 오렌지빛 꽃잎에 깨끗한 푸른색 꽃부리 등 버드 오브 파라다이스만큼 독특하고 인상적인 꽃도 흔하지 않다. 3피트에서 4피트에 이르는 긴 녹색의 잎도 건강하고 거침없어 보인다.

보트처럼 생긴 녹색 꽃받침에서 올라온 꽃대에 피는 밝은 오렌지빛 꽃잎과 선명한 블루의 꽃부리가 새의 부리와 관모를 닮았다.

버드 오브 파라다이스에는 크기에 따라 주변에서 흔히 보는 버드 오브 파라다이스와 식물원이나 공원에서 가끔 마주치는 자이안트 버드 오브 파라다이스 등 두 가지가 있다. 자이안트 버드 오브 파라다이스는 꽃을 즐기기보다는 초대형 잎이 보기에 좋아 키운다.

버드 오브 파라다이스는 남아지역이 원산지로 남가주 지역에서는 원산지에서와 마찬가지로 봄에서 가을에 걸쳐 왕성하게 꽃이 피고 연중 내내 조금씩 피기도 한다. 가뭄과 바람과 열기에는 잘 견디지만 추위에는 견디지 못한다.

봄과 가을에 심는 게 가장 좋고 여름에 심어도 무방하다. 온종일 햇빛이 비치는 곳에서 꽃이 많이 피고 물이 잘 빠지는 비옥한 땅을 더 좋아하지만 진흙이라도 견디어낸다. 시든 꽃과 꽃대는 바닥까지 잘라 없애버린다.


고영아 / 조경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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