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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열정 모아지면 지역사회 변한다

[LA중앙일보] 발행 2018/08/07 미주판 22면 기사입력 2018/08/06 19:17

 교회를 중심으로 형성된 한인 이민사회는 교회가 갖고 있는 잠재력이 있다. 교회가 연합하면 지역사회를 위해 더 효율적이고 영향력있는 사역을 할 수 있다.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 없습니다.>  [중앙포토]

교회를 중심으로 형성된 한인 이민사회는 교회가 갖고 있는 잠재력이 있다. 교회가 연합하면 지역사회를 위해 더 효율적이고 영향력있는 사역을 할 수 있다.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 없습니다.> [중앙포토]

교회 영향력 막강한 한인사회
"연합 사역의 필요성 중요해"

개별교회의 사역들을 활발해
현실적으로 연합의 인식 부족

구심점ㆍ방법 등 없는것도 문제
지역사회내 교회 역할 고민해야


지난주 본지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작은 도시 윈스턴 세일럼에서 펼쳐지고 있는 교회간의 연합 사역인 '러브아웃라우드(Love out Loud)' 사역을 보도했다. <본지 7월31일자 A-22면> 지역 교회들이 손을 잡으니 비영리 및 사회 단체들도 하나둘씩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이는 소도시를 기독교의 사랑으로 바꿔나가는 동력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한인 교계는 어떨까. 교회를 중심으로 형성된 한인 이민사회는 어쩌면 더 효율적인 차원에서 교회가 갖고 있는 잠재력이 있음에도 연합 사역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그 이유를 알아봤다.

현재 미국내 한인 교회는 총 4454개(2018년 크리스찬투데이 통계)다.

이를 연방센서스국의 한인 인구수(143만8915명)와 비교해보면 한인 323명당 1개꼴로 교회가 존재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전반적으로 기독교 교세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한인 교회는 지난 2013년(4233개)에 비해 221개가 늘어났다.

퓨리서치센터 조사에서도 미주 한인 중 기독교 신자 비율은 무려 71%였다. 10명중 7명이 교회와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통계들은 그만큼 한인들의 기독교색이 짙다는 것과 교회가 한인 사회 속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통계만 보면 한인 교회가 소수 민족인 한인 사회를 기반으로 지역 사회에서 갖고 있는 잠재력은 엄청나다. 하지만 윈스턴 세일럼의 '러브아웃라우드'처럼 함께 손을 잡고 연합 사역을 펼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교계 관계자들이 꼽는 주요 이유로는 ▶교계내 구심점의 부족 ▶개별교회 중심주의 ▶교회의 성장 주의 ▶언어 문제 ▶주류사회와의 네트워크 부족 ▶1세와 2세간의 문화적 차이 등이다.

김병학 목사(주님의교회)는 "목회자들의 설교나 글을 보면 다같이 연합해야 한다고 외치지만 사실 한인 교계내에서는 구심점도 없고 교회들이 왜 힘을 모아야 하는지에 대한 공감대도 잘 형성되지 않는다"며 "그동안 이민 교회들이 성장에 치우쳐 세력화 되다보니 실제 주류사회와 어떤 식으로 네트워크를 쌓고 교회가 지역사회에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은 상대적으로 부족했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인 교회들은 개별적으로는 활발한 사역을 펼쳐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교회와 교회가 함께 지역 사회를 위해 연합 사역을 했던 사례는 매우 드물고 손을 잡았어도 극히 제한적인 이벤트에만 힘을 보태왔다.

LA지역 김모 목사는 "한인교회들이 다민족 기도회나 찬양 대회 같은 기독교 관련 행사에는 힘을 모은 적이 있어도 실제적으로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역을 위해 연합한 경우가 얼마나 될까 싶다"며 "물론 미국 교계에도 '러브아웃라우드' 같은 사역이 있긴 하지만 사실 미국 교회들도 마찬가지로 교회끼리 연합하는 사역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에는 개별교회 중심주의가 한 몫하고 있다.

제이슨 리 목사(토런스)는 "각 교회가 노숙자 사역이나 이웃을 위해 헌금도 모으고 일부 특정 자선 단체들에 의해 단발적으로 돕는 경우도 있지만 교회끼리 힘을 모아 지속적이고 효율적인 사역으로 이어진 사례는 찾아보기 힘든게 사실"이라며 "아무래도 교회간에 경쟁 심리도 보이지 않게 작용할 수 있고 실제 연합 사역을 하려면 자본과 인력도 뒷받침 돼야 하는데 그런 부분을 교회끼리 실제적으로 조율하고 실행할만한 방법도 없고 교회끼리 연합해야 한다는 의지가 부족한 인식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한인교계에서는 교회끼리 연합으로 한인사회를 위해 힘을 모은 사례가 있지만 얼마 가지 않아 논란이 됐었다. 바로 연말이면 펼쳐지는 '사랑의 쌀' 이벤트였다. 사랑의 쌀은 온전히 한인 교계를 중심으로 진행돼 각 사회 단체들이 동참했던 이벤트였다.

지난 2009년 시작됐던 '사랑의 쌀'은 연말에 소외된 이웃에게 온정을 베풀겠다는 좋은 취지로 시작됐으나 수년 후 '다툼의 쌀'로 변질됐다. 교계 단체간의 주도권 싸움, 결산 공고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비방이 이어졌고 한동안 한인사회에서 논란이 됐었다.

당시 '사랑의 쌀' 논란을 지켜봤던 한 교인은 "사랑의 쌀이 잘 정착됐다면 한인교계나 지역사회에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었는데 참 안타까웠다"며 "교인들은 교회 차원이 아닌 개인끼리 사역 단체 등을 통해 연합 사역을 펼치는 경우가 많은데 아직 교회와 교회, 단체와 단체간의 연합은 쉽지 않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반면, 한인 2세들의 경우 사회봉사, 음악, 전문직종 등 공통의 분모를 갖고 지역사회를 위해 활동하는 기독교인들은 많다. '마운틴 무버(전문직 종사자 모임)', '아이노스(오케스트라 모임)', '레드 스레드(자원봉사)' 등 대외적으로 알려진 2세 기독 단체만 10여 곳에 이르고 이외에도 곳곳의 소규모 모임까지 합하면 100여 개 이상의 단체가 활동한다는 것이 교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하지만, 교회내에서 1세들과의 언어적, 문화적 차이로 인해 소통이 부족하다보니 사실상 1세권 교회와 따로 움직일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한인 2세 사역을 담당하는 제이든 김 목사는 "한인 2세들은 '꼭 우리 교회에서만 사역을 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에 얽매이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라며 "1세권 교회내에서는 젊은층이 다른 교회 또는 다른 단체와 연합으로 사역을 한다고 했을때 따르는 제약도 많기 때문에 2세들이 1세들과 함께 사역을 꺼려하는 부분도 있다"고 토로했다.

데이브 노 목사(어바인)는 "미국내에서 소수민족 중에 한인교회만큼 열정적이고 주변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기관이 얼마나 있겠느냐"며 "만약 그 힘이 좋은 뜻을 위해 하나로 뭉칠 수 있다면 교회가 지역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너무나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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