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 줄이니 골프가 잘 맞네요" 암 투병 뉴스타 남문기 회장
페북 통해 근황 소개로 화제
담담하고 활기찬 생활 공개
"아니, 간암 수술을 3번이나 했다면서, 아니 4번째 기다리고 있다면서 어떻게 그렇게 잘 웃고 행복해 보이냐고 사람들이 많이 묻는다"고 했다. 그는 이렇게 답했다. "슬퍼할 것도 불안해 할 것도 없는 것이 인생이랍니다. 인생은 다 그렇게 그렇게 가는 것이라고…슬퍼한다고 해결되면 죽자사자 슬퍼하겠노라고. 어제는 어제고 오늘은 또 오늘이니까. 내일 뜨는 해와 오늘 뜨는 해가 무슨 차이가 있을까." 마치 선문답을 하듯 세상사의 번잡함에서 초월한 마음이 전해진다.
지난 6월에는 설악산을 등정하고 이번엔 한라산에도 올랐다. 골프도 전국을 돌며 즐긴다. 한국에서도 유명세가 있어 여기저기 초청도 많이 받는다. 그런데 자주 안 간다고 했다. 안 가는 이유는 자리 배정이나 축사나 소개 같은 것 때문이라고 했다. 안 하면 해외동포 전체가 무시 당하는 것 같고, 하자니 내가 뭐라고, 싶은 생각에 가급적 안 가려고 한단다.
"그런데 지인이 하도 졸라 한 행사에 참석했다. 그런데 행사가 정말 컸다. 20억이 든 행사란다. 주최 측이 귀빈 소개 시간에 내 이름을 불러주었고, 이어 예정에 없던 축사까지 했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내게 찾아와 인사를 해 주었다. 해외동포 대표자, 해외동포 대통령이라고 칭해 주는 분들이 많아 너무 고마웠다."
남 회장은 자연요양센터의 프로그램을 따르며 몸무게를 8kg가량 줄였다고 한다. 암투병을 하며 내려놓음과 긍정과 감사를 터득한 것 같다.
"요즈음은 몸무게를 줄였더니 골프가 상상 이상으로 잘 맞는다. 날씨도 너무 좋다. 바람이 불어도 좋고, 안개가 잔뜩 끼어도 좋고, 가을비가 사람을 축 늘어지게 한다는 말도 있지만 비를 맞아도 기분이 좋다…걷는 것도 너무 가볍고 좋다. 그래서 살은 빼야 하나보다. 몸무게를 8kg 이상 줄이는 건 아주 간단했다. 다이어트가 아닌 디톡스라고 하더라. 몸이 가벼워진다는 것은 여러모로 좋은 것 같다."
가끔은 객지 한국에서의 투병생활에 외로움도 묻어난다. "속초의 설악산 기슭이다. 밤 공기가 차다. 가로등만 흩날릴 뿐 보이는 것 없이 적막하다. 문득 집에 가고 싶다…."
이같은 남문기 회장의 근황에 대해 페친들은 "멘탈 갑입니다" "긍정적인 모습에 훨씬 건강해보입니다" "반드시 쾌차하실 겁니다" "저도 어려움이 있는데 회장님 글을 보고 용기가 납니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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