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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종업원 주택' 건설 붐

이재호 객원기자
이재호 객원기자

[LA중앙일보] 발행 2019/02/28 부동산 1면 기사입력 2019/02/27 15:19

신규 건설 적어 주택 공급 부족 심각
미니주택·모빌홈·RV사이트 등 다양
숙련된 계절 근로자 확보에도 필수

기업들이 종업원 주택을 짓기 위해 부동산 시장으로 들어오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직원의 주거 상황 개선이 경영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종업원 주택을 짓기 위해 부동산 시장으로 들어오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직원의 주거 상황 개선이 경영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기 때문이다.

각 기업들의 주택시장 진입이 두드러지고 있다. 종업원 주택(employee housing)을 짓기 위함이다.

세계적인 도시부동산 연구단체인 ULI(Urban Land Institute)는 최근 뉴포트비치에서 주택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핵심 주제는 기업주들의 주택시장 진입과 값싼 주택의 필요성이었다. 값싼 주택은 종업원 주택을 일컫는다.

종업원 주택 건설은 기업들의 윤리경영의 일환이자 이타주의적 가치관의 발동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페이스북 개발 매니저인 루이스 나이트는 주택에 투자하려는 마이크로소프트나 카이저 퍼머넌트 등의 움직임을 두고 '계몽된 이기심'의 한 형태라고 지적했다. 즉 선한 행위를 함으로써 동료나 주위로부터 존경과 칭찬을 받는다는 개념이지만, 종업원들과 동반성장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는 것이다.

메인주에 있는 아케이디아 국립공원은 계절 근로자를 수용하기 위해 25개의 종업원용 RV 사이트를 건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숙련된 근로자를 확보하는데 숙소가 가장 큰 관건이기 때문이다. 와이오밍주 잭슨에 있는 세인트 존스 메디컬 센터에서도 5.79에이커에 135만달러를 들여 80유닛의 직원용 주택을 건설할 계획이다.

2008년 이후 10년간 베이 지역에서는 75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었는데 신규주택은 13만 채에 그쳤다. 주택 공급이 턱없이 모자라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멘로 파크에 본사를 설립한 직후 직원들이 직면한 문제와 회사가 성장하기 위한 요소를 조사한 결과, "문, 책상, 거리"의 세가지 키워드를 찾아냈다. 즉 어디에서 살며, 어디에서 일하는가? 그리고 두 장소를 통근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을 소요하는가 였다.

아스펜 스키회사의 한 프로젝트 매니저는 주택가격이 급등한 아스펜의 기업주들에게 주택부족현상이 기업의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주택부족으로 비싼 휴가 주택은 물론 단기 임대나 에어비앤비 등이 공급의 1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계절 근로자를 수용하기 위해 회사에서는 미니주택 캠페인(tiny-home movement)을 받아들였다. 회사는 6에이커의 캠프장을 직원용 주택단지로 전환하여 112개의 침대가 가능한 40개의 트레일러 주택단지를 신설했다. 각 주택은 10피트 천장의 500스퀘어피트 리빙룸, 평면 스크린 TV, 유명 브랜드 가전제품, 로프트 등을 갖췄다.

설문조사 결과 직원들은 공간이 작더라도 몇 백달러는 충분히 지불한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간이 비좁더라도 함께 쓰는 것보다는 독립공간을 원했다. 그는 캠프장에 이동주택을 들여놓음으로써 특별한 허가가 필요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종업원 주택을 값싸게 만드는 법은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다. 즉 필요한 것만 만들어야 한다. 모든 종업원을 위해 단일 단지를 개발하는 것은 비용이 너무 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의 회사는 경험을 통해 몇가지 교훈을 얻었다. 즉 최종 소비자의 니즈, 조닝 코드 등을 알고 있어야 제대로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개발 프로젝트의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년 중 시간대별 각각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는 유연하게 운영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종업원 주택시설을 만드는데 3베드룸 이동주택에 11만달러가 소요된 것을 포함하여 450만달러를 들였다. 회사는 주택시설을 '운영경비'로 간주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살리나스에서 양상추를 재배하는 한 업자는 2016년 노동력 부족으로 심각한 운영난을 겪었다. 그래서 종업원 주택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인부들을 고용할 수 없으면 농장을 운영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근로자 전용 주택을 건설하는 목적을 계절적으로 노동자들을 받아들이고 유지하기 위한 분명한 필요성에 기반을 두었다. 이 주택은 가구가 완비된 2베드룸 2배스 주택으로 8명을 수용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있다. 단지 내에는 상점도 있고, 컴퓨터에 접속할 수 있는 휴게실, 세탁실, 레크리에이션 룸, 축구장, 야구장 등의 내부시설을 갖추고 있다.

근로자들이 몸만 오면 살 수 있도록 주방기구까지 모두 갖추고 있다. 그리고 한 달에 125달러의 비용이 청구된다. 2017년 농번기때 543명의 근로자들이 이 시설을 이용했다. 그들은 시간 당 13달러를 받는 근로자가 누릴 수 없는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을 제공받았다. 이 근로자 주택은 인력수급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직원들의 주거상황을 개선하면 회사 운영에 엄청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콘퍼런스 패널위원들은 지역 기관들과 연계성, 교통수단 등은 프로젝트를 효과적으로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특히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한 기업의 임원은 대중교통 수단을 사용할 수 있는 정거장 옆에 3층짜리 150인용 직원주택을 건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불필요한 통근비용을 줄여서 주거비에 더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베이지역에서는 주택과 교통이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페이스북사도 탁상공론을 넘어 데이터 수집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는 아직 대규모 투자를 해야할지 어떨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많지만 소셜 미디어의 거인은 앞으로 일을 함께 진행할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 현재의 주택 개념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즉 주택 형태가 아니라 주택의 위치가 가장 중요한 요소다.

주택 개발자에게 주어진 과제는 어떤 모델을 짓는가가 아니라 현재 있는 인프라에 어떻게 밀도를 더 높이는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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