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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형 건축' 새바람 분다

박스 모양 벗어나 기능성 위주로
일하는 공간-외부 환경 연결되게
이웃과 공유하는 공간으로 신축

주차장과 도서관에까지 미래형 건물 바람이 불고 있다. 캘거리 대학의 테일러 패밀리 디지털 라이브러리는 어디에서나 공부할 수 있는 편리한 구조와 주변 건물과 연결된 새로운 디자인으로 창의력과 혁신을 유발할 수 있게 했다.

주차장과 도서관에까지 미래형 건물 바람이 불고 있다. 캘거리 대학의 테일러 패밀리 디지털 라이브러리는 어디에서나 공부할 수 있는 편리한 구조와 주변 건물과 연결된 새로운 디자인으로 창의력과 혁신을 유발할 수 있게 했다.

빌딩 건축에 '미래형' 새바람이 불고 있다. 근래에 선보인 대표적인 건물은 쿠퍼티노에 위치한 애플 캠퍼스2 빌딩이다. 총비용이 50억 달러가 소요된 이 건물의 외양은 UFO를 연상시킨다. 캠퍼스에는 7개의 카페, 강당, 피트니스 센터, 30만 스퀘어피트에 달하는 R&D 시설, 버스 정류장, 주차장, 방문자 센터, 그리고 캠퍼스 전역에 조깅 및 자전거 도로가 있다. 지붕은 70만 스퀘어피트의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고 도넛형 건물의 중앙에는 6000그루의 나무와 허브 정원이 조성된다. 최근의 신축 건물들은 과거의 획일적인 박스형 콘크리트 건물에서 벗어나 기능성 위주로 지어지고 있다.

어반 랜드 매거진은 최근 기사를 통해 미래형 건축의 트렌드를 공개했다.

요즘은 지역 경계가 없어지고 근무 시간대가 광범위해지면서 새로운 방법의 비즈니스와 소셜 커넥션이 증가하고 있다. 기존의 건물들은 인간의 습성을 무시한 채 천편일률적으로 지어졌다.

물리적 공간과 인간 활동의 갭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 사람들이 어떻게 환경과 안팎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통합적 사고방식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첨단 기술은 커피 주문부터 회의 일정 관리, 비즈니스 및 온라인 커넥션 등의 편리성을 제공한다. 그러나 직원들은 사회적 존재이며 사람과의 관계를 갈망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인간 경험이 공간을 설계하는 데 중심이 돼야 한다. 인간 행동에 대한 이해가 건축을 하는 데 필수적이며, 따라서 변화와 변형을 추구한다.

빌딩, 캠퍼스, 도시, 사무 공간, 프로퍼티 포트폴리오 등을 만들고 채택할 때 인간 경험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현재의 도시는 인간 중심의 사회적 장소로 변모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예술의 거리, 골목길 활성화는 예술과 문화를 공유하고 지역 비즈니스가 번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사람들이 어울리는 사교적인 공간은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비옥한 공간이 된다.

라이프 스케이프(Lifescape)라는 개념은 어번랜드 인스터튜트(ULI)에서 만든 독창적인 개념이다. 인간 중심의 소셜 작용을 촉진하고, 오래 머물고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또 우연한 만남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그라운드 레벨의 경험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건물을 신축할 때 이런 개념을 도입하면 사람들이 만나고, 사람들을 모으고, 보고 느끼고 소속감을 가질 수 있는 여러 가지 기회가 도처에 생긴다. 이러한 건물과 공공장소는 인간의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주차장 건물의 변화

캘거리에 있는 플랫폼 파케이드는 주차장 공간을 변형시킨 대표적 건물이다. 주차장 건물은 현대 도시에서 가장 인정받지 못하는 인프라 중의 하나다. 캐나다 캘거리에 있는 플랫폼 파케이드는 혁신적인 사고와 공동 설계를 통해 건설됐다. 이 건물은 캘거리 다운타운의 구조를 바꾸고 있다.

빌딩 기획자들은 주차 공간도 필요하지만 미래에는 주차가 우선순위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향후 완공될 이 5층 건물에는 500대의 주차 공간과 플랫폼으로 불리는 혁신가들을 위한 창조적 작업 공간이 들어선다. 주차 전용 건물이 향후 주거용, 상업용, 혹은 주상복합으로 완전히 변형될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다. 이 계획에는 1층 카페를 포함하여 야외 스포츠 코트도 포함돼 있다.

주차 빌딩이 개인뿐만 아니라 조직을 위한 연결된 커뮤니티 장소라는 것을 상상해 보라. 직원들은 직장이 일만 하는 곳이 아니라 이웃의 일부가 되고, 오래 머무르고 싶은 공간에서 일하고 싶을 것이다. 빌딩은 라이프 스타일을 바꿀 수 있다.

▶도심의 예술 산책로

매월 첫 번째 토요일에 내슈빌에서 열리는 '예술 산책' 행사는 주민들을 시내로 모으고 있다. 요즘에는 소수의 아트 산책 행사가 도심을 예술 현장의 허브로 만들고 있다. 갤러리에서 갤러리로 이동하면서 사람들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 행사에서는 이웃들과 친해질 수 있으며 예술과 엔터테인먼트가 융합된 현장을 볼 수 있다.

도심에서 도보로 이동하는 시간이 늘었다. 예술 산책은 도시와 관계를 맺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예술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이러한 산책로는 골목길, 빌딩 로비, 광장 등 도시의 공공 및 사설 시설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음식과 시음회 등의 조합은 새로운 미적 공간을 만들어 내고 있다. 예술, 기업, 지역사회가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번창한다.

최근 늘어난 골목길의 재건은 공공장소의 배치뿐만 아니라 소매업체의 이용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함께 즐기는 공유 공간이 되고 로컬 비즈니스와 커뮤니티가 함께 모이는 공간이 된다.

직장과 학교도 이런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사람들이 조직의 경계를 넘어서 더 광범위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복합 기능의 도서관

테일러 패밀리 디지털 라이브러리(TFDL)는 북미 지역에서 최첨단 기술로 건축된 도서관으로 손꼽히는 빌딩이다. 사람들이 정보를 찾고 배우는 방법을 변화시키기 위해 새롭게 디자인됐다. 메인 캠퍼스에 있는 이 도서관은 공동학습, 멀티미디어, 데이터 시각화 등을 위한 공간이다. 이 건물은 구식 프로세스에서 벗어나 도서관 이상의 기능을 구현한다. 캘거리 대학교 심장부로서 학생들의 모든 활동을 위한 촉매제 역할을 한다. 새롭게 디자인된 이 공간에서 학생들은 어디서건 공부할 수 있으며 편리한 구조로 인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공간을 공유할 수 있다.

TFDL은 주변 건물과 연결돼 있다. 대부분의 박스형 건물들이 주변을 연석으로 구분 짓는 것과는 달리 이 도서관은 연못이나 좌석이 있는 조각상, 야외용 의식을 치르는 공간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도서관은 모든 형태의 첨단 기술과 정보가 어우러지고, 커뮤니티와 공유할 수 있도록 도서관의 정신과 기능을 구현하고 있다. 이런 곳에서 창의력과 혁신이 일어난다.

사람들이 배우고 일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상호작용하는 방식이 급속하게 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 조직과 환경 또한 진화해야 한다. 이제는 일과 학습, 놀이가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장소를 만들어야 한다. 여행이 새로운 길을 찾고 호기심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되듯이 미래형 빌딩이 지식을 구축하고 새로운 길을 창조하고 열정을 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재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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