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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물 새면 피해액 1만 달러는 기본

누수 피해 현실과 방지법

누수는 보험 청구의 45%를 차지할 정도로 주택 관련 피해의 중요한 원인이다. 특히 식기 세척기나 세탁기 등은 물 새는 것이 잘 안 보여 모르는 사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누수는 보험 청구의 45%를 차지할 정도로 주택 관련 피해의 중요한 원인이다. 특히 식기 세척기나 세탁기 등은 물 새는 것이 잘 안 보여 모르는 사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화재 피해의 7배
감지기 설치하거나
낡은 호스 교체


가전제품과 배관은 주택에서 누수의 가장 큰 원인이다. 누수 피해는 일반적인 예상보다 훨씬 크다. 첩(Chubb)개인보험사의 켈리 그린 리스크 컨설팅 매니저에 따르면 주택 소유주가 누수로 입는 손실은 도난 피해보다 크며 화재 피해의 7배에 이른다. 이를 피해액으로 환산하면 집 소유주와 세입자가 입는 누수 피해액은 연간 10억 달러에 이른다. 보험정보연구소의 로레타 워터스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은 누수 피해를 보았을 때 피해 보상 요구액은 평균 1만 달러라고 밝혔다.

◆숫자로 본 누수

1만4000건 전국의 1일 평균 누수 긴급상황 건수
37% 누수 피해로 보험회사에 피해 보상을 요청한 적이 있는 주택 소유주 비율


25억 달러 보험회사가 매년 누수와 곰팡이 피해 보상으로 지급한 보험금
8.7년 세탁기 호스에서 누수가 일어나는 평균 기간
75% 설치 이후 12년이 안 돼 고장 나는 온수기(water heater) 비율
1조 갤런 전국 주택에서 1년 동안 새는 것으로 추정되는 물의 양. LA·시카고·마이애미의 물 사용량 총합과 비슷하다.
250갤런 호스가 3mm 찢어졌을 때 하루 동안 흘러 나오는 물의 양
10% 하루 90갤런 이상이 누수되는 주택의 비율

누수 피해가 모두 보험으로 커버되는 것은 아니다. 세탁기 호스가 갑자기 터지는 것은 보험에서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조금씩 물이 새는 피해는 보상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럴 때 집 주인이 수리와 곰팡이 제거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워터스 부사장은 "이것은 집 관리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사는 대체로 터마이트 피해나 지붕이 새는 것 같은, 집주인이 알아서 고쳐야 하는 문제로 인한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다.

누수 피해가 많은 것은 누수를 감지해 더 큰 피해를 막는 장치를 하는 집주인들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화재경보기나 도난 경보기를 설치하는 이들은 많지만 누수 감지기를 설치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그린 매니저에 따르면 첩개인보험사의 보험에 가입한 몇백만 달러짜리 주택 가운데 물이 새면 자동으로 물을 잠그는 시스템을 갖춘 집을 2%도 되지 않는다.

주택 누수는 보험회사에게도 문제다. 보험업계 통계에 따르면 집주인이 청구하는 전체 보상 요구 가운데 누수는 45%를 차지한다. 100만 달러 이상 피해는 2015년 이후 3배나 증가했다. 이 때문에 첩개인보험사는 보험 가입자들에게 500~3000달러인 누수 감지기 설치를 권하고 있다.

감지기보다 저렴하거나 돈이 안 드는 방법도 있다. 우선 집 전체의 수돗물을 잠그는 밸브가 있는 위치와 잠그는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밸브를 찾으려 하면 늦는다. 잠금 밸브는 대개 수돗물 미터기나 수돗물 배관이 집으로 들어오는 곳에 있다. 식기 세척기나 싱크, 변기 등 물을 사용하는 설치물에도 자체적으로 잠금 밸브가 있다. 이를 미리 확인해 두면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당황하지 않는다.

물이 새는지 확인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싱크나 화장실 등의 호스나 배관에서 물이 새는지 가끔 확인하는 것이 좋다. 보험회사는 호스가 너무 낡았으면 튼튼한 새것으로 바꾸라고 권한다. 호스 교체는 가격도 싸고 쉽게 할 수 있는 것이어서 큰 사고를 막는 좋은 방법이다. 거라지 천장도 물이 샌 흔적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붕에서 물이 조금 새면 비가 올 때는 모르지만 그친 다음에 천장에 흔적이 남는다. 조금 샌다고 방치하면 나무가 썩는 등의 피해가 발생해 큰 공사를 해야 할 수도 있다.

오랫동안 집을 비울 때는 아예 메인 수도 밸브를 잠그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호스 하나가 터지면 한 시간에 600갤런의 물이 쏟아진다. 반나절 집을 비웠을 때 호스가 터져도 피해는 생각보다 크다. 집을 나갈 때마다 메인 밸브를 잠글 수는 없지만 출장이나 여행으로 며칠씩 집을 비울 때는 메인 밸브를 잠그는 것이 안전하다.

가장 돈이 많이 들지만 확실한 방법은 물이 새는 것을 알려주는 감지기 설치다. 핀 플러스(Phyn Plus) 같은 감지기는 물 사용량을 감시하다 평소와 다른 이상 상황이 발생하면 이를 알려준다. 만약 스마트 홈 시스템 주택인 경우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곧바로 문제를 알려준다. 문제는 이런 감지기의 가격은 수백~수천 달러에 이른다. 이것이 부담스럽다면 몇십 달러 선인 센서를 이용할 수 있다. 이런 센서를 싱크나 변기 아래 바닥에 놓아두면 물기를 감지하고 경고음을 보낸다.

매달 나오는 수도료를 살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른 달과 비교해 물을 더 쓰지 않았는데도 수도료가 많으면 누수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은 두세 시간 물을 전혀 쓰지 않고 이전과 이후 수도 계량기를 점검한다. 물 사용량이 늘어난다면 어디에선가 물이 샐 가능성이 높다.

◆잘 안 보이는 누수 피해

집 안팎에서 물이 공급되는 모든 곳에서는 물이 샐 수 있다. 수도꼭지나 버튼만으로 물을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함에 지불하는 대가라고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물이 새도 눈에 잘 안 띄는 곳이 있다.

▶식기세척기 아래= 식기세척기는 물을 받아 그릇을 씻은 뒤 아래쪽으로 물을 빼낸다. 물이 새면 바닥이 젖고 방치하면 바닥까지 뜯어내야 한다. 물이 많이 새면 곧바로 알아채니 오히려 다행이지만 조금씩 새면 전혀 모른 채 바닥이 썩을 수 있다.

▶변기= 변기는 바닥에서 하수관과 연결된다. 물이 빠지는 배관에는 누수를 막기 위해 왁스로 만든 원통을 두른다. 이곳에서 물이 새면 바닥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다. 변기가 조금이라도 흔들리는 느낌이 들면 왁스 원통이 약해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

▶세탁기 뒤쪽= 세탁기 뒤쪽에는 찬물과 뜨거운 물이 들어오는 밸브가 있다. 이 밸브는 세탁기를 설치하면 잘 안 보인다. 조금씩 물이 새면 알기 어렵다.

오래되면 벽이 썩고 곰팡이가 핀다. 세탁기가 집 안에 있으면 피해가 더 크다. 거라지의 경우 바닥이 시멘트여서 피해가 상대적으로 덜 하지만 실내에 있으면 바닥도 썩는다.


안유회 기자 ahn.yooho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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