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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안 믿는 지역 집값 7% 더 비싸

캐나다 대학, 현실로 인정하는 지역과 집값 비교
온난화 관련 정치 성향도 주택 가격에 영향 미쳐

가주는 최근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다. 최근 몇 년 동안 계속된 광범위한 산불 피해에는 인재의 요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기후변화가 있다. 불볕더위, 가뭄, 폭우, 산불 등 이상 기온이 전국적인 현상으로 지속되면서 기후변화의 영향이 부동산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반면, 여전히 기후변화를 믿지 않는 이들도 많다.

캐나다의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UBC) 경영대학원은 최근 기후변화가 부동산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앞으로 기후변화가 집값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인의 65%가 주택을 소유하고 있고 이들의 40%는 주택이 자산의 4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기후변화가 미칠 영향은 가능성만으로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기후 전문가들은 미국 전체 주택 가운데 약 2%는 2100년까지 물에 잠길 위험이 있다고 예상한다. 2% 주택의 가치는 8820억 달러에 이른다. 플로리다와 하와이의 해안가 주택 가운데 10~12%는 침수 피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좀 더 광범위한 연구는 기후와 부동산의 여러 자료를 통합한다. 여기에는 연방해양대기청(NOAA)의 해수면 자료와 예일대학교의 기후변화 연구 프로그램이 축적한 기후변화에 영향을 주는 지질학 연구 자료, 수백만 건의 매매를 기반으로 기후변화 고위험 지역에서 나타난 부동산 거래 패턴을 연구한 질로의 분석 등이 동원된다.

여러 변수를 고려한 조사 결과 침수 위험이 있지만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여론이 강한 지역에서 거래된 주택은 침수 위험이 있고 기후변화를 인정하는 여론이 강한 지역에서 거래된 주택보다 약 7% 비싼 가격으로 거래됐다. 기후변화를 믿지 않는 요인 하나가 주택 가격을 7% 비싸게 만든다는 것이다. UBC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마커스발도프 교수는 기후변화의 인정 여부가 거래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상관관계가 있다고 말했다.?“사람들이 모두?‘침수될 지역이니까 해안가 주택은 사지 않을 거야’라고 말하면 가격은 내려갈 것이다. 하지만 기후변화를 믿지 않는 사람들은?‘기후변화라는 건 없어’라고 말할 것이고 오히려 집을 살 기회로 볼 것이다.” 또 다른 요인은 미국의 해안가 인구다. 발도프 교수는?“기후변화의 영향을 정말 많이 받는 사회를 건설하려면 미국에 세우면 된다”고 말한다. 해안가 거주 인구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미국의 부동산 개발이 해안가에 집중됐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 영향이 그만큼 증폭될 수 있다. 질로는 온실가스 배출이 현재와 같은 속도로 계속될 경우 2100년까지 예상되는 해수면 상승을 바탕으로 할 경우 250만 채의 집이 물에 잠기고 재산 피해액은 1조3000억 달러에 이른다고 예상한 바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은 정치적 성향에 따라 크게 갈리기 때문에 정치 성향도 집값에 영향을 줬다. 보수 성향을 가진 이들은 기후변화를 믿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해안가에서도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은 집값 상승효과가 있는 것이다. 반면 진보 성향은 기후변화를 믿는 이들이 많다.

진보 성향을 가진 이들이 많이 거주하면 집값 상승효과는없지만 이들은 기후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집값 하락에 작지만 영향을 주는 것으로 예상됐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42%는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 온난화가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믿었지만 57%는 이를 믿지 않았다.

UBC 보고서는 다른 나라를 연구하지 않았다. 미국만 대상으로 했다. 발로프 교수는 캐나다와 유럽에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이 부동산 시장에 불러올 영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봤다. 많은 사람들이 기후변화를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은 기후변화를 받아들이는 인식의 차이가 매우 크다.

예를 들어, 가주는 기후변화에 대해 다른 지역보다 어느 정도 합의된 인식이 있기 때문에 영향이 적은 편이다. 반면 플로리다의 경우는 해안가에 인구가 몰린 환경의 특성상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을 위험성이 매우 높음에도 인식차가 크다.

부동산 시장에서 위험을 산정하는 것은 항상 일정한 역할을 했고 위험 산정은 과거에 발생했던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융자은행, 부동산 중개인, 투자자, 주택 소유자 모두 예전에 산불이나 홍수 같은 재해가 발생했는지를 바탕으로 미래에 닥칠 재해 가능성에 가격을 부과한다. 하지만 기후변화는 미래의 위험을 가늠할 과거의 경험이 없다. 당연히 미래에 초점을 맞춘 기상학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기후변화와 부동산 가격은 누가 맞는지 알기 어렵다.

이번 연구에서는 불확실성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기후변화에 대한 믿음과?상관없이 집값에 영향을 불 수 있는 요소들을 최대한 고려했다.

거주민의 나이와 해안과의 거리, 대지 크기, 베드룸 숫자, 주차장, 평균 소득과 단기적인 홍수 위험 등 지역 특성이 집값에 미칠 영향을 최대한 억제했다.

이 중에서 해안과 거리가 특히 중요했다. 다른 조건이 모두 같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값을 더 주더라도 바닷가에 가까운 주택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안유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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