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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재고정리'가 노후계획의 시작

이주현 객원기자
이주현 객원기자

[LA중앙일보] 발행 2017/12/02 미주판 13면 기사입력 2017/12/01 20:22

노전정리(老前整理) 어떻게 할까

일본 은퇴자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는 '노전정리'를 위한 첫걸음은 지난 인생의 먼지를 털어내고 미래 모습을 적어보는 데서 시작한다.

일본 은퇴자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는 '노전정리'를 위한 첫걸음은 지난 인생의 먼지를 털어내고 미래 모습을 적어보는 데서 시작한다.

인간관계·물건·습관
정리해야 행복 찾아

지난 역사·미래 모습
노트에 적어보면 도움


최근 일본 중장년들 사이에서는 노전정리(老前整理)가 주목받고 있다. 노전정리란 은퇴 후 더 늙기 전 생활환경을 비롯해 인간관계나 습관 마음자세까지 정리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 단어가 회자되기 시작한 것은 일본 내 유명 정리 컨설턴트인 사카오카 요코가 출판해 베스트셀러에 오른 '퇴직한 남성을 위한 노전정리'에서 비롯됐다. 최근 이 책이 한국에서 '양복을 벗고 다시 인생의 절반을 시작합니다'(위즈덤 하우스)로 출판돼 시니어들은 물론 중년 남성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노전정리 방법과 그 의미를 알아봤다.

▶노전정리 왜 필요한가=은퇴란 서서히 실감하는 것이 아니다 퇴직 후 바로 다음날부터 회사나 사업체로 출근하지 않고 집에 머물며 어제까지 부장님이나 사장님으로 불리던 것에서 아저씨나 할아버지로 호칭도 변한다.

이처럼 인간관계 변화 아내와의 갈등 경제적 문제 과거와 현재 사이의 괴리감이 더해지면서 상당수 은퇴자들은 무력감과 낮은 자존감에 힘들어한다. 더욱이 왕성하게 사회생활을 해온 남성일수록 회사에서 높은 자리까지 올랐던 남성일수록 퇴직의 충격은 크다고 한다. 그렇다고 손 놓고 앉아 신세한탄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 자고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저자는 새로운 인생 2막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먼저 수십 년간 쌓인 먼지를 털고 버리고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렇게 먼지를 걷어내고 나면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선명해질 뿐더러 비로소 그 빈자리를 노후 계획과 필요한 물건들로 다시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시작할까=저자는 더 늙기 전 기력이 있을 때 지난 생활을 재검토하고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자문해 보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책 본문을 통해 '회사를 중심으로 살아온 사람일수록 실제 인간관계를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 함께 여행을 가고 싶은 사람은 누구인가? 식사나 술자리에 함께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인가? 함께 골프를 하고 싶은 사람은? 만약 입원을 했다면 누구에게 그 소식을 알리고 싶은가? 이런저런 상황을 생각해서 퇴직 후 자신의 인간관계를 객관적으로 파악해본다. 의외로 많은 이름이 떠오를 수도 있다. 어쩌면 아내밖에 없을지도 모르지만 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즉 노전정리란 오랜 세월 유지해온 인간관계 돈 시간 등 인생의 재고를 조사해서 말끔하게 정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몇 십 년 묵은 서류나 필기구 책 등을 정리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은데 이들은 이것들을 버리면 자신의 지난 인생까지 사라지는 느낌이 들어 처분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들 물건은 가족에게는 짐일 뿐이라는 것이 저자의 일침. 또 개인사 연표 만들기 꼭 간직해야 할 추억의 물건 곁에 두고 싶은 지인 리스트 지출 점검하기 미래의 나를 상상하며 적어보는 것도 노전정리의 핵심.

▶어떻게 나이들 것인가=이에 대해 저자는 책 본문을 통해 '나이가 드는 것도 대비가 필요한 일 가운데 하나다. 늙는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신선한 경험이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인생의 순리와 내가 잘 어울리는 방법도 배워야 한다. 지금은 건강하고 뭐든 자기 힘으로 할 수 있다. 하지만 언젠가 할 수 없는 일이 하나둘씩 늘어난다. 그때는 '할 수 없는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이자. 남에게 맡길 수밖에 없는 일이 있어도 나는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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