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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해서 출근 못해" 두려운 직장인들

감염 위험에 노출된 환경
불만사항 접수 2만건 넘어
"건강이냐 일이냐" 갈등 커

여전히 가파른 코로나19 확산세에 많은 직장인들이 일터 복귀를 꺼리고 있다고 LA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이들은 여전히 감염 위험에 대한 대책이 없는 일터 환경의 불안전함을 지적하며 복귀를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일터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실업 수당 수급이 위태롭고, 그렇다고 일을 아예 그만둘 수도 없어 직장 유지와 자신의 건강을 두고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최근 실내 영업을 제한하는 2차 셧다운이 내려졌지만, 여전히 수천 명의 노동자들이 직장 복귀를 요구받고 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직장 내 여전히 불안전한 안전 대책을 지적하며 이를 거부하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LA카운티 공공보건국(CDPF)에 접수된 코로나19 관련 직장 불만 사항은 1만7800건이다.

가주직업보건안전관리국(Cal/OSHA)에는 약 3800건이 접수됐다.

UC 버클리 로라 스탁 직업보건프로그램 디렉터는 “복귀를 요구받은 근로자들은 급여 체크와 가족의 안전까지 달린 자신의 건강 중 택일해야 한다. 최악의 상황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LA다운타운 피게로아 스트리트에서는 청소부, 디시워셔 등 수십명의 노동자들이 점심시간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피켓에는 “나는 안전하지 않다”, “호텔 재오픈을 중단하라” 등이 적혀있었다.

JW메리엇 샌타모니카 호텔에서 청소부 일을 하는 블랑카 게레로(48)씨는 고용주가 위험 노출 없는 청소 방법에 대한 트레이닝도 없이 일방적으로 복귀를 요구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심지어 2주 전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한 투숙객이 다가와 그의 청소용품 보관 카트에 기침했고, 이 사실을 책임자에게 알렸지만 아무 대응도 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최저 시급을 받는다는 게레로씨는 “(감염될까) 매우 두렵지만 두 딸(19세, 23세)을 책임져야하기 때문에 일을 그만둘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 미 최대 규모 호텔 노조 ‘유나이트 히어(Unite Here)' LA지부에 따르면 노동자 75%가 코로나19가 끝나기 전 일터 복귀를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LA 다운타운에 있는 한 법원 건물에서 근무하고 있는 변호사 윌리엄 해리스(37)씨는 지난 6일부터 법원이 오픈되면서 직장에 복귀했지만 수많은 사람이 건물을 이용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헤리스씨는 “19층에 있는 사무실로 갈 때면 좁은 엘리베이터 안에 7~8이 함께 탑승한다. 그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거나 턱이나 귀에 걸칠 뿐이다. 심지어 판사들도 재판관석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라고 꼬집으면서 “동료들은 겁에 질렸다. 입원 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건물을 오픈한 건 미친 짓”이라고 비난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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