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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문학상에 가즈오 이시구로

일본계 영국인, '작가들의 작가'
'남아있는 나날' 맨부커 상 수상
'나를 보내지마'는 영화로 제작
꿩몰이꾼·사회복지사…특이 경력

"작가로서 가즈오 이시구로(사진) 같은 소설가와 동시대에 산다는 사실이 큰 격려가 된다."

매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무라카미 하루키 말이다.

5일 스웨덴 한림원이 일본 출신 영국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63)를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사라 다니우스 사무총장은 "이시구로의 작품에는 제인 오스틴과 프란츠 카프카의 세계관이 혼합돼있다"며 "개인이자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인간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을 탐구한다"고 설명했다.

일본 이름을 그대로 쓰고 있지만 가즈오 이시구로는 모든 작품을 영어로 집필하는 영국 국적 소설가다.



1954년 일본 나가사키에서 태어나 5살이 되던 해에 영국으로 건너갔다. 영국국립해양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이직한 아버지를 따라서였다. 이후 영국 켄터베리에 위치한 켄트대 철학 학사.이스트앵글리아대 문예창작 석사 학위를 받았다. 여왕 별장에서 꿩 몰이꾼으로 일한 특이 경력이 있으며 1976년부터는 사회복지사로 일했다.

전업 작가로 나선 지 1년 만인 1983년, 그는 '창백한 언덕 풍경'을 세상에 내놓는다. 태평양 전쟁 후 황폐화된 나가사키를 외부인 시선에서 그려낸 이 소설로 이시구로는 '영국이 주목하는 젊은 작가 20인'에 선정되며 단숨에 세계 문단의 주목을 받는다. 1989년에는 세 번째 소설 '남아있는 나날'이 맨부커 상을 수상해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했고 이후 꾸준한 집필 활동을 인정받아 1995년 대영제국 훈장, 1998년 프랑스 문예훈장을 받았다. 복제 인간을 통해 삶의 존엄성을 다룬 '나를 보내지마(Never let me go, 2005)'는 동명 영화로도 제작됐다.

이후 10년 간 집필 활동을 중단한 그는 2015년 판타지 요소를 가미한 '파묻힌 거인'을 발표한다. 고전 '반지의 제왕'을 연상시키는 이 소설은 망각의 안개가 내린 고대 잉글랜드 평원을 무대로 기억을 찾아나서는 이들을 그려내는 작품이다. 역시 할리우드 영화화가 확정됐다.

수상 직후, 이시구로는 BBC 인터뷰에서 "노벨 문학상 수상은 내가 앞서 살았던 대단한 작가의 발자취를 밟고 있음을 의미한다. 영광이자 훌륭한 표창"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불확실한 순간을 사는 우리에게 노벨상이 긍정적인 힘이 되기를 바란다. 그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일부가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매우 감동적"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윤 기자 kim.jiyoon2@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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