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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대통령들 '뭇매' 여성폭력 관련 발언 구설수

칠레 대통령 "피해자 책임도"

중남미 지역에서 심각한 여성폭력에 대한 불안과 분노가 커지는 가운데 각국 대통령들이 여성폭력과 관련한 발언으로 잇따라 설화를 겪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2일 여성살해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에 서명하는 자리에서 피해자들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자초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가해자 남성의 의지뿐만 아니라 피해 여성의 포지션”이 문제일 때도 있다며 “성적 학대 가해자를 처벌해야 한다. 그리고 피해자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나게 둬선 안 된다고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단체 등은 곧바로 반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칠레의 성희롱 반대 시민단체는 성명을 내고 “성폭력 희생자를 비난하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는 여성, 특히 폭력 피해자들을 욕보이는 무지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발언이 나온 자리가 지난 2008년 남자친구에 의해 살해된 가브리엘라 알카이노의 이름을 딴 가브리엘라법을 서명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더욱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가브리엘라의 아버지 파비안 알카이노는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적절하지 않은 발언이다. 여성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이 성희롱과 관련한 발언으로 뭇매를 맞고 사과를 하기도 했다. 모레노 대통령은 투자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성들이 성희롱을 당했다는 주장을 많이 한다. 좋은 일이다”라며 “그러나 때로 여성들은 못생긴 남자만 지목한다. 상대가 매력적이면 꼭 성희롱으로 여기진 않는다”고 말했다. 비난이 잇따르자 그는 “성폭력이나 성적 학대와 같은 심각한 문제들을 축소하려는 의도는 결코 아니었다. 그렇게 받아들여졌다면 사과한다. 나는 여성에 대한 모든 폭력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잔혹한 여성살해 사건이 잇따른 멕시코에선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여성폭력의 원인을 ‘신자유주의’에 돌리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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