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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씻을 물도 없는데” 중남미 국가들 이중고

쿠바, 집에서 마스크 제작 권장
베네수엘라, 의료장갑도 재활용

이제 전 세계 어디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안전지대가 없지만, 경제난을 겪고 있는 국가들에 감염병은 더 큰 위협이다.

기본적 생필품 수급도 쉽지 않은 일부 중남미 국가들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더욱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쿠바에선 지난 11일(현지시간)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쿠바에 여행 온 이탈리아 관광객 3명이다.

쿠바는 미국의 제재와 베네수엘라 경제난 등의 여파로 연료를 비롯한 기본적인 물자가 극히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AP통신은 12일 쿠바인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연료와 밀가루, 기저귀, 화장지 등 기본 생필품을 살 수 있는 곳들을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재기와 무관하게 전부터 상점에 물건이 바닥나기 일쑤여서 벌어진 일이다.

의약품은 물론 마스크나 손 세정제 등도 구하기 쉽지 않다. 쿠바 당국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국민에게 집에서 직접 마스크를 만들어 사용하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쿠바 한 국영언론은 “면과 리넨 등으로 집에서 마스크를 만들 수 있다”며 “세탁도 가능하고 사람이 많은 장소 등에 얼마나 머물 것인지에 따라 여러 장을 휴대하고 다닐 수도 있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마스크를 만들 직물의 수급도 여의치 않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쿠바는 그나마 의료 수준이나 의료 체계는 양호한 편이지만 오랜 경제난에 의료 시스템이 거의 붕괴된 베네수엘라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최근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년간 다국적 제약회사 절반이 베네수엘라에서 철수했고, 공공 의료인력의 25%가 민간으로 가거나 아예 베네수엘라를 떠났다. 아예 문을 닫은 병원도 많다.

베네수엘라 서부 마라카이보의 병원을 찾은 로이터통신은 물이 부족해 병원 직원들이 페인트통을 화장실 대용으로 사용하고, 의료진 장갑 등도 여러 번 재활용한다고 전했다.

최선의 코로나19 예방법은 손을 물과 비누로 자주 씻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지만 베네수엘라에선 그조차 쉽지 않다. 대학교수인 호세피나 모레노는 로이터에 “베네수엘라엔 약이나 장비도 없고 병원과 집에 물조차 잘 안 나온다”며 “모두가 얘기하는 예방법을 이곳에서 지키기 어렵다”고 한탄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아직 국내 확진자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웃 콜롬비아와 브라질에서 환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바이러스의 베네수엘라 도달 역시 시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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