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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과거사에 대한 용서와 화해

우연한 기회에 50대 후반과 60대 초반의 중년층과 자리를 같이했다. 한국의 현 시국을 비롯해 과거사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물론 80대의 필자와 그들의 여러 가지 사고방식이 어딘가 많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 물론 그들의 생각에 무조건 부정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몇 가지 부정적인 생각이 들어 대화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그 중 2017년 추석 명절을 전후해 한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사람에게 10일 간 추석 연휴를 통해 어떤 점을 느꼈는지 물었다. 우리나라 최초 장기간 연휴인지라 많은 사람들이 즐겼는데 외국에서는 이런 장기간 연휴가 다반사라며 한국도 당연히 이런 대열에 참가하는 것이 옳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어느 나라에서 10일 연휴를 즐기는 것이 다반사인지 초문이라 했더니, 확신성 없는 답변으로 일본을 지적한다.

필자도 확실히 모르지만 초문이며 30년을 미국에 살았어도 10일의 장기간 연휴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 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0일을 연휴로 즐기는 것이 선진국으로 가는 당연한 길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다. 10일 연휴로 생산성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더욱이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안보.경제에 어려움이 많아 바람직하지 못하며 국민소득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현재 한국 저변 소득층의 경우 10일의 연휴는 어려움이 더 가중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일부 지각없는 국민들의 엄청난 과소비 충조에 따른 국가적인 손실도 다양하며, 있는자와 없는자의 사회계층이 분열되는 양상은 국민 단합에도 모순이 있음을 말했다. 더불어 최근 북한의 각종 도발로 안보가 위태로운 상태에서 10일 간의 안이로운 연휴는 합당치 못하다는 점을 말했더니 돌아오는 답변은 "현재 외국에 나가 살고 있는 한인들은 자신들의 입지나 생각할 것이지 왜 밤 놔라 배 놔라 한국에 대해 걱정을 하나?"라고 했다.

현기증이 날 만큼 아찔한 답변에 "어느 국민이 그런 몰상식한 사고에 취해 있는 것인가? 또 다른 한인들과 같이 미국에 살고 있는 사람의 입장으로서 이것이 답변이라고 대변을 하고 있는가? 생각됐다. 외국에 나와 사는 재외국민 어느 누구도 엄연히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이다. 60, 70년대 나라가 어려웠을 때는 이민자에 대해 어려운 나라살림에서 조국을 떠나 하루 10여 시간 중노동으로 벌어들인 수입에서 일부를 가족에 보내 한국 경제에 도움을 줬던 애국자라는 표현을 썼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제는 참견하지 말라는 이율배반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크게 잘못된 사고임도 설명했다.



그들은 또 현재 한국이 과거사에 대해 일본에 대해 적대국인 양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었다. 역사적으로 그들의 침략을 받았으며 위안부 문제와 독도의 영유권을 비롯한 신사참배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으로 얼굴을 붉히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80대 노후의 필자가 그들과 똑같은 사고방식으로 과거사를 부정적으로 몰아가며 과거에 대해 연연 할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필자는 "물론 여러분 말씀이 옳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시대의 변천과 우리나라도 국제사회에 일원으로 경제와 스포츠, 각종 문화와 세계 경제 10위권의 대국으로 성장 했습니다. 그들은 우회적으로 위안부 문제를 시인하고 있으며 과거 5.16 군사정권은 상당액의 보상금도 받아 경제개발 자금으로 사용을 했고, 우리가 조상들을 위하는 만큼 전범의 조상이지만 그들도 조상을 기리는 마음에서 신사 참배 하는 것을 넓은 아량으로 잊어야 하며, 현재 여러 가지 위험한 동북아 정세에 피차 상부상조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들은 5.16 박정희는 정부로서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다시 보상을 받고 모든 과거사를 청산해야 한다고 한다. 현 한국정부의 과거사 적폐청산에 의미도 잘 모르면서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5.16 군사 정부는 18년 간 대한민국 정부로서 엄연히 존재했다. 자신의 정부가 정부였음을 부인하면서 그들은 어디에서 존재했을까? 이제 모든 과거사는 시대와 세월의 변천에 따라 용서와 화해하는 마음으로 잊을 것은 잊어야 한다. 언제까지 우리가 과거사에 연연 한다면 밝은 국가의 장래는 요원하다.


권병국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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