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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예술] 불멸의 탱고

한수미 / 영댄스 대표
한수미 / 영댄스 대표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8/08/30 미주판 13면 기사입력 2018/08/29 16:35

탱고!

음악만 들어도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며 가슴 속 깊이 저며오는 그 무엇이 있기에 사람들은 열망하는가 보다. 예로부터 우리민족은 감정을 안으로 삭히는 한국적인 '한'의 정서와 맥을 같이한다. 따라서 예술적 기질이 뛰어난 우리는 박력 있고 스타일리시한 탱고를 특별한 장르의 춤으로 생각한다.

왈츠가 우아하고 화려하게 추는 춤이라면, 탱고는 경쾌한 것 같으면서도 삶의 무게와 비장함이 느껴지는 춤이다. 피겨요정 김연아 선수는 그녀의 대표작으로 피아졸라의 '록산느 탱고'를 꼽는다. 우아하면서도 강렬한 이 음악에 맞추어 그녀의 정교한 테크닉이 훨씬 더 빛이 났었다.

아스트로 피아졸라는 고전적인 탱고 음악에 현대 음악과 클래식을 접목시켜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장본인으로 전 세계 탱고 춤을 추는 마니아들에게 멋진 테크닉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댄스 스튜디오에 입문을 하면서 제일 먼저 '탱고를 배우고 싶은데요?'라고 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이 있다. 이유인 즉, 왠지 멋지고 박력이 있어 보인다고 한다. 그러나 전문가의 입장에서 볼 때, 춤에 대해서 기초적인 훈련이 되어있지 않으면 조금은 난감하다. 폭스 트로트나 왈츠는 걷는 스텝의 연장선에서 자연스러운 춤사위가 나오는데 반해서 탱고는 무게중심을 잘 잡아 스타카토와 동작의 절도 있는 표현도 창출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탱고는 다른 춤의 두 배의 에너지를 쏟게 되는데 그러한 고통 없이 멋진 춤이 나오겠는가?

수업 시에는 몇 그룹씩 발표를 시키기도 하는데, 표정을 너무 심각하게, 또는 무드 있게 각자의 기교를 연출한다. 이 표정이 오늘날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이라는 생각에 숙연해 지기도 하고, 의외로 폭소가 터지기도 한다. 스텝이 조금 틀리면 어떠랴. 그 배우는 과정이 중요한 것을…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발전이 있으며 댄스 자체를 인조이 하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수업 스타일로 진행하다 보니 은근히 커플들간의 경쟁심도 생겨나 실력이 향상된다.

"Rock Step(록 스텝)에서 퀵퀵 슬로우가 맞지요? 오늘 부인하고 내기를 했는데 제가 막 우겼거든요"하면서 매우 진지하다. 그럴 때는 보람 있는 웃음이 나온다. '아~ 이분들은 탱고의 재미를 느끼고 있구나.' 이렇게 마음이 열려야 몸이 따라 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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