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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호칭 -서영식(1973~ )

이영광 / 시인·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이영광 / 시인·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8/08/30 미주판 13면 기사입력 2018/08/29 16:43

저기요

너는 나를 이렇게 불렀다



네 곁에서 나는

저-어-기

먼 풍경이 되다가

무관심이 되다가

우주만 한

배경이 되다가, 저기

까마득한 별이 되었다



저기, 너는

너는 나를 이렇게 멀리 보내두고

갔다


'저기요'는 애매하고 거리가 있는 호칭이다. 그 거리감에는 불안이 스며 있다. 곁에 있어도 나는 너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희미해진다. 이렇게 먼 '곁'을 우리도 안다. 너와 나는 우주를 사이에 둔 채, 같이 서 있다. 나는 얼마나 자주 뼈 아픈 별이 되어야 했을까. 언어는 미묘하고 힘이 세다. '저기'의 불안은 현실이 되었다. 그러나 그 까마득한 곳에서도 나는 힘을 다해 반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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