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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장점으로 승화"…'자폐증' 가진 한인 성아라씨

요크칼리지 약대 석사과정 도전
"약학 분야 전문가 되는 게 꿈"

"장애가 능력을 좌우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뉴욕 플러싱의 한인 부모에게서 '자폐증(Autism)'을 갖고 태어났지만 뉴욕시립대학교(CUNY) 요크칼리지의 약학대학교의 석사과정에 도전하는 한인 성아라씨의 말이다.

성씨는 어린 시절 투약때문에 매일 누워서 고통 받았던 경험이 계기가 돼 약을 발전시켜야겠다는 의지로 약학에 발을 디뎠다.

그는 "장애를 장점으로 승화시키자"는 마음가짐으로 지난 5월 요크칼리지의 약대 학사학위를 취득하고, 9월부터 약학과 비즈니스 프로그램(Pharmaceutical Science and Business Program)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자폐증'은 의사소통 문제나 반복적인 행위 등을 일으키는 발달장애지만, 그는 그만의 장점인 '고도의 집중력'으로 장애를 극복한다는 것. 성씨는 "장시간 수업을 경청하거나 집중하기 힘들지만, 소형 장난감을 만져 최대한 집중하도록 노력한다"며 특히 자신의 장점을 "흥미있는 것에는 누구보다도 빨리 순식간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뎁 착라바티 지도교수는 "자폐증을 가진 장애우들은 한 가지에 몰두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고도의 집중력'을 살리면 뜻밖의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폐증을 가진 한 지인은 자신의 신발끈도 매지 못하지만, 누구보다 지리에 밝아 내비게이션보다 정확하게 동네의 지리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고 예를 들며, "성씨의 경청하는 자세와 집중력은 누구보다 뛰어나다"고 밝혔다.

착바리티 교수는 이런 성씨의 장점을 파악하고 지난 봄학기에는 퀸즈 자메이카에 위치한 연방 식약청 미동부 음식연구소(OFFLO)의 인턴십 기회도 제공했다. 장애를 가진 성씨에게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는 것에 장벽이 있었지만 착바라티 교수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동등한 기회를 줬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 면역질환인 '루푸스' 병을 앓고 있는 학생 등에게도 인턴십 기회를 제공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성씨가 장애를 갖고 학업을 이어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는 "고등학교와 달리 대학에서는 완전히 혼자 헤쳐나가야 한다는 점이 힘들었다"며 "장애 때문에 학생들에게 소외되거나 스터디 그룹에서도 제외됐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다만 성씨는 고난들을 개인의 노력 뿐 아니라 커뮤니티의 도움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14년부터 참가한 요크칼리지 장애우센터의 '트리오 요크 프로그램(TRIO York Enrichment Service)'과 기타 튜터링 서비스를 통해 학업에 도움을 받았다"며 "수업 후 교수 상담시간을 통해 부진한 면을 보충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성씨는 지난 5월 미국 화학협회 뉴욕지부의 연례 대학교 연구 심포지움에서 '소금 결정화(Crystal formation of Rochelle salt)'에 대한 연구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약학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는 것이 꿈"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박사과정까지 진학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박다윤 기자 park.dayu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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