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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명시-50] 장날

대추 밤을 돈사야 추석을 차렸다.
이십 리를 걸어 열하룻장을 보러 떠나는 새벽
막내딸 이쁜이는 대추를 안 준다고 울었다.

송편 같은 반달이 싸릿문 위에 돋고
건너편 성황당 사시나무 그림자가 무시무시한 저녁
나귀 방울에 지껄이는 소리가 고개를 넘어 가까워지면
이쁜이보다 삽살개가 먼저 마중을 나갔다.



▶노천명(1912-1957)

황해도 장연에서 태어나 이화전문 영문과 재학 시 '신동아'에 '밤의 찬미'를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 '시원(詩苑)'의 동인 극예술연구회에 참가했고 조선문학가동맹에 관련된 혐의로 1950년 투옥됨. 이듬해 출옥해 서라벌예대에서 강사로 지냈다. 주요 시집으로 '삼호림(珊湖林)''창변(窓邊)''별을 쳐다보며''사슴의 노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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