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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이제는 잊어라!

단돈 2불로 16억불을 거머쥔 행운아가 있어 화제 거리다. 한국 돈으로 2000원 투자해서 1조7000억의 천문학적인 횡재를 한 사람의 이야기가 미국 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화제가 아니고 실지로 미국의 메가밀리언 로또 시장에서 발생한 엄청난 실화이다. 미국의 복권 사상 최고액 16억불이 걸린 메가밀리언 추첨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이 10월 23일 6개의 번호가 맞아 떨어지면서 16억불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그것도 단돈 2불 투자해서 번호 한 줄 사서 이 엄청난 주인공이 되었다는 것은 정말 믿기 어려운 기적 중에 기적이 아닐 수 없다.

Hey! You never know! 몇 년 전 필자는 이런 제목으로 중앙일보 오피니언 란에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때도 상당액의 복권 당첨금이 미 전역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 넣을 때로 기억하고 있는데, 당시 뉴욕시장도 줄에 서서 복권 구입을 하여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당시 뉴욕, 뉴저지간 95번 도로선상 입간판에 커다랗게 'Hey! You never know!'를 크게 광고 하였다. "그래, you never know다!" 나라고 안 되라는 법이 있느냐? 재수가 있으면 될 수도 있는 것 아니겠느냐? "그래, 한번 해보는 거야!" 그때부터 'Hey! You never know'가 머리에 떠오르면 거금 10불씩 투자 하면서 흥분과 기대 속에서 발표 다음날 복권 판매소로 달려가 번호를 확인 하였다. 그런데 이럴 수가…번호 6개 열 줄이면 60개 번호인데(당시 한 줄 1불) 원…세상에 번호 한 개도 맞추지 못하고 꽝… 꽝… 어느 때 메가볼 번호 하나 맞추면 1불의 상금이 돌아 온다. 혹시 재수가 있으면 메가볼 두 개 정도 맞추면 2불이 돌아 온다. 그것도 감지덕지 그런대로 마음 한 구석에 뿌듯한 감정으로 흥분되기도 하였다.

그런데 모든 투자자들은 16억불이 아니더라도 5개 번호라도 맞춰 100만불의 행운이라도 하는 기대감들이 낮아지고 있다. 백만불요? 언감생심 백만장자가 되는 백만불 꿈을 꾼다는 말을 함부로 하는것 보다는 "이제는 10불 투자 했으니 본전은 건져야 하는데…"가 맞는 말이 되었다.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없는 자들의 희망의 메시지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계 최고 최대의 부자 나라에 와서 부를 거머쥐고 아메리칸 드림의 현실적인 꿈을 성공적으로 이룬 사람들이 많이 있다. 부지런히 노력하고 근면, 성실하게 열심으로 인생을 개척 하면서 미국의 꿈을 실현시킨 그분들의 자서전적인 이야기들은 미국에 수 없이 많이 있다. 우리 동포들 중에도 많은 사람들이 각종 분야에서 성공한 일화도 상당수 많이 있는데, 이 사람들은 열심히 일했고 부지런한 생활태도로 나름대로 부를 형성할 수 있었지만 사실상 Hey, you never know!를 기대한 사람들은 들어본 적이 없다.



복권열풍이 불 때마다 기적을 바라는 사람들은 혈안이 된다. 5개 번호+메가번호 1개만 맞추면 나는 세상이 달라진다. 가슴이 마구 방망이질을 한다. 좋은 집, 좋은 차, 좋은 음식, 아! 기막힌 세계여행, 아니… 자가용 비행기, 호화요트, 머리 속에 호화란 생활이 춤을 춘다. 그리고 공포에 시달린다. 집에 도둑들이 들고, 아는 사람, 모른는 사람… 벌때같이 몰려와 손을 벌리겠지? 안 주면 위해를 하겠지… 그래 죽일지도 몰라… 점점 아메리칸 드림은 아메리칸 악몽으로 시달린다. Hey! You never know!를 믿고 있는 아메리칸 드리머들이 누군가 꿈을 현실로 바꿀 행운아(?)가 숫자 6개에 지금도 목이 매어 밤을 지새우고 있다.

이제 우리가 살아온 미국생활 수십년의 세월은 희망과 기대와 부로서 꿈을 이루는 야심찬 포부로 살아왔다. 그러나 인생의 순리는 금번 단돈 2불로 16억불을 횡재한 사람은 단 한 사람 그 사람이고 수천 수만불 투자하고도 매번 꽝, 꽝, 가슴을 울리는 불생 속에 사는 사람은 혈안이 되어 아메리칸 드림의 꿈을 원망하면서 사라져 가고 있다. 내 것이 아닌 것은 어차피 남의 손으로 가게 되어 있다. 이제 우리는 아메리칸 드림의 꿈을 이루지 못한 모든 사람들은 자식들 건강하게 훈육하고 잘 기르고 미국의 풍부한 좋은 음식 많이 섭취하고 겨울이면 따뜻하게 여름이면 시원하게 살아가기를 원하는 우리 민족 애환의 고정관념을 모두 잊고 손자, 손녀 재롱 보면서 행복하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았다. 단돈 2불로 16억불이라니… 이제는 잊어라! 그것은 네것이 아니니까! 알겠나? 내 마음속에 채찍으로 다가오는 명령은 "이제는 잊어라! Hey! You never know!" 말이다.


권병국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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