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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어느 날 아침

커텐을 열었다

집요하게 기다렸던

입춘이 지난 환한 미소가

왈칵 안겨 온다





매운 추위가 스쳐간 창틀에

참새 떼들

언제 소란을 피우고 갔는지

침묵은

겨울처럼 긴 흔적을 남겼다



가벼움도 무거움도 허상처럼 스치는

나만의 하루

잠이 덜 깬 창가에 서서

음미해보는 커피 향의 여유로

뒷짐지고

불청객처럼 끼어들 봄날을

무심히 기다려보는

아침이다


양기석 / 시인·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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