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데스크 칼럼] 2020년 대통령 선거

쏟아져 나온 민주당 후보들 탓에 2020년 대통령 선거 바람이 벌써 거세다. 다음 해 이맘때쯤이면 민주당 유권자들은 마음을 잡아야 한다. 그리고 다음 해 11월엔 우리의 삶을 4년 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맡겨야 할 지를 따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갇혀 있는 옛 한국의 대통령처럼 '굳은 자'가 40%다. 최순실씨 같은 사람이 미국에도 나타나지 않고서는 40% 밑으로 내려갈 일은 별로 없다. 욕을 먹으면 먹을수록 더 단단해진다.

이들 40%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으로 돈을 더 벌 사람은 2%뿐이다. 2%는 트럼프가 무슨 짓을 하던 돈만 더 벌면 되고, 이미 지난 3년간 큰 재미를 봤다. 이들은 다음 해에도 선거자금 '투자'를 하면서 나머지 38%를 끌어 모으는 걸 돕는다. 사람이 더 많아서 나머지가 아닌 것 같은데도 나머지인 게 맞는 38%는 트럼프의 정책으로 2%에게 돈을 바치면서도 뜨겁게 손뼉을 친다. 물론 38% 가운데는 나도 2%가 돼야지 다짐하면서 손뼉을 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거의 모두는 이른바 '자신의 경제적 이익에 반하는 투표(vote against their economic interests)'를 한다.

까닭은 미움이 부추겨지는 탓이다. 이들은 살갗과 말투.성 정체성이 다른 사람들, '평등과 여성의 선택권'을 주장하는 '계집'들이 싫다. 또 착한 마음으로 어려운 이들을 돕고, 온 누리를 깨끗하게 만들고, 더 빡빡한 총기 규제로 목숨을 지키자는 사람들이 아니꼽다. 미워하는 마음은 처음엔 불씨만 있었을 수 있다. 하지만 2%가 선거자금 '투자'로 '믿음'의 불을 지피며 활활 타오르게 하면서 40%는 더욱 뜨거워진다.



선거 때마다 되풀이 되는 일이지만 2020년 대선에서는 이런 싸움이 더 거세질 게 뻔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빨갱이' 불도 지피고 있다. 우리나라는 절대 '사회주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평등을 외치는 민주당 후보들을 겨냥했다. 민주당 후보 한 사람이 자신을 '민주사회주의자'라고 하는 것을 '미움'의 불길로 살리기 위해서다. 물론 사회주의자 민주당 후보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사회주의'는 유권자들이 옛 소련과 동유럽 국가들의 '공산당 독재'를 떠올리길 바라는 말이다. 그러면서도 아직 '공산당 독재'인 나라의 우두머리와 친하다고 말하는 걸 좋아한다.

살다 보면 일터에서 아래 위로 괴롭고, 자식과 어버이가 속을 썩이고, 옆집 개 짖는 소리도 성가시다. 하지만 그런 일보다 우리 삶을 더 많이 쥐고 흔드는 '정치'와 '선거'를 잊어서는 안 된다. 2020년엔 누구나가 '미움'이 아닌 '이익'을 보고 투표를 하면 좋겠다. 그러려면 오늘부터 더 많이 보고, 듣고, 생각해야 한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