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당] 장미가 있는 오월
노인이 창문을 연다와락 달려드는 저 바람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그 무게를 달 수 있는 자는 누구일까
그 바람 산줄기도 삼키고 돌아서 배 아리를 하는지
산허리 잡고 울렁인다.
금세 어둠을 토해 낸다
어깨 위에
태양의 근육이 번들거린다
파도아래
바다가 백발이다
오월은
갖고 싶은 것 보다 더 붉은 장미가 손을 잡는다
아이들은 늘 손을 잡는다
무서울 때도 사랑 할 때도 배가 고플 때도
가고 싶을 때도
시대의 어둠을 밝힐 눈동자는
할 수 없는 것과 할 수 있는 것 모두를 사랑한다
사각이 없는 원의 문에서 울음을 그친다
살아 있는 물은 죽은 물이 되기 전에
차가 멀어져 가는 모습을 본다
목이 긴 그리운 것들은 바다 끝에 몰려 산다
아이는 오월을 알고
갖고 싶은 것 보다 더 붉은 장미를 알고
아이는 커서도 그 오월을 늘 기다린다
손정아 / 시인·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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