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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렌트 내렸다는데 체감 렌트는 고공행진

부동산 정보업체 집계
퀸즈 중간 렌트 3.5% 하락
한인 밀집 지역 집주인들은
재계약 시 대폭 인상 요구

#퀸즈 프레시메도 2베드룸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인 K씨는 최근 1년 계약 연장 시 렌트를 월 1800달러에서 150달러 인상하겠다는 통지서를 받았다. 2년 재계약을 할 경우 매달 175달러를 더 내야 할 처지다. 사전 협의나 합의는 없었다. K씨는 "연봉은 그대로인데 빠르게 오르는 렌트를 감당할 수 없다"며 "1년 전 재계약 때도 월 100달러를 올렸는데 앞으로 렌트 인상이 계속되면 이 집에서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의문이다. 부엌 캐비넷이나 주방기기는 낡고 구형이라 교체를 요구하면 나몰라라 하면서 렌트는 정말 꾸준히도 올린다"고 토로했다.

#베이사이드 2베드룸 타운하우스에서 남편.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한인 M씨도 주인으로부터 월 2100달러에서 2300달러로 인상한다는 전화를 받았다. 싫으면 나가라는 엄포뿐이라 부랴부랴 다른 집을 알아보는 중인 M씨는 이사 비용과 부동산 중개료도 부담스러워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처럼 한인 밀집 지역에서 갈수록 치솟는 렌트로 인해 세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뉴욕시 렌트가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부동산 지표와는 달리 기존 세입자가 체감하는 렌트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더글라스엘리먼'이 최근 발표한 지난해 12월 뉴욕시 렌트 동향에 따르면 퀸즈 중간렌트는 275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 하락했다.



맨해튼도 전년 동기 대비 2.7% 내린 3295달러를 브루클린은 1년 전과 같은 2700달러를 기록했다. 또 다른 업체 '점퍼' 역시 지난달 뉴욕시 1베드룸 아파트의 중간렌트가 전년 동기 대비 3.3% 하락한 2900달러를 2베드룸은 1.2% 하락한 3360달러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신축 아파트 물량 증가로 일정 기간 렌트나 브로커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건물주의 컨세션 혜택이 늘면서 렌트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동향도 기존 세입자에겐 먼 이야기다. 물가 인상 등 이런저런 구실로 실질적인 렌트를 올리는 집주인이 예사이기 때문이다. 이러다보니 렌트 체납 한 지붕 두 가족 서블릿 등 크고 작은 주택 규정 위반 문제가 불거지기도 일쑤다. 뉴욕시 렌트 상승률을 감당하지 못해 시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세입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세입자 렌트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는 정체된 가구 소득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이미 여러 부동산 보고서는 뉴욕시 세입자의 소득 대비 렌트 지출이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뉴욕시 렌트 상승률이 임금 상승률을 훨씬 뛰어넘는 추이도 이를 뒷받침한다. 부동산 정보업체 '스트리트이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2010~2017년 뉴욕시 렌트 상승 비율은 임금 상승의 두 배를 넘어섰다. 2009년 12월~2017년 6월 사이 뉴욕시 렌트는 연평균 3.9%씩 상승해 무려 33%가 올랐다. 하지만 같은 기간 중간소득은 연평균 1.8% 상승에 그쳤다.

특히 이러한 렌트 상승률은 저소득층에게 불리한 양상을 띠고 있다. 주택 렌트 기준 하위 20%의 경우 2010년 이후 렌트가 연평균 4.9%씩 인상됐지만 상위 20%에선 연평균 3% 상승하는 데 그쳐 저소득층 렌트 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형 재미부동산협회 회장은 "당분간 뉴욕시 특히 학군이 좋은 한인 밀집 지역의 아파트나 주택 렌트는 지속적으로 오를 것 같다"며 "주택 렌트 부담이 가중되면서 일부 무주택 가구는 집 장만을 서두르고 있으나 매매가도 급등한 상황이라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kim.jieun2@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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