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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고교 한국어 교육 확대 필요하다" AP 한국어과목 개설추진위원회 이광호 위원장

AP 한국어 과목 추가, 넘어야 할 산 많아
250개 고교 교육. 100개 대학 채택해야
한국어 교육 저변 확대 가장 시급한 과제

AP한국어과목 개설추진위원회 이광호 위원장은 새해를 맞아 한국어가 대학에서 인정하는 AP 과목에 들어가기 위해서 적어도 250개 이상의 고등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가르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AP한국어과목 개설추진위원회 이광호 위원장은 새해를 맞아 한국어가 대학에서 인정하는 AP 과목에 들어가기 위해서 적어도 250개 이상의 고등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가르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어, 97년 SAT 과목 포함
일본어는 우리보다 4년 전에
중국어는 3년 전에 들어갔다"
"각급 학교 교장들 방한 주선
돌아오면 대부분 친한파 돼
한국어 교육 정착 위해 필요"


미국에서 한국어 교육을 확대하는 것은 한국의 문화 영토를 넓히는 것일 뿐만 아니라 한국어를 모국어로 갖고 있는 한인 동포들에게는 정체성 확립과 뿌리교육을 위해 중요한 일이다. 뉴욕·뉴저지 한인 동포 사회에서 30여 년 동안 한국학교 교육에 헌신하며 한국어 교육이 미국에 정착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 온 미주한국어재단 AP 한국어과목 개설추진위원회 이광호 위원장을 만나 새해 계획을 들어봤다.

-지난해 말 AP 한국어과목 개설추진위원회가 결성되고 초대 개설추진위원장을 맡았는데 새해 계획이 무엇인지.

"그동안 미국에 꾸준히 한국어 교육을 확대하는 노력을 해왔는데 올해 목표는 보다 많은 미국의 고등학교에서 AP 한국어 과목을 채택하도록 하는 것이다. AP는 고등학교에서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물리.수학 등 주요 과목의 대학 과정을 미리 배우는 것이다. 외국어도 7개 과목이 포함돼 있다. AP 한국어 과목 점수를 따면 대학에 가서 다른 외국어 하나만 하면 된다. AP는 3학점을 인정해 주기 때문에 시간과 돈이 절약된다. 특히 사립대학은 3학점이기 때문에 학비 기준으로 몇 천 달러 학비를 절약할 수 있다. 한국어는 지난 1997년에 SAT 과목에 포함됐다. 한국어보다 일본어는 4년, 중국어는 3년 전에 먼저 SAT 과목에 들어갔다. 또 일본어와 중국어는 2003년에 AP에 나란히 들어갔다. 한국어는 15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AP 한국어과목 개설을 추진하는 것이다. 현재 SAT에 포함된 외국어 과목 중에서 AP 과목에 채택되지 못한 외국어는 한국어와 히브리어 뿐이다."



-일부에서는 미국 고교들에 AP 한국어 과목 개설을 위해서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다고 하는데.

"1997년부터 SAT 한국어 고사를 시행해 왔으니까 22년이 되는 셈이다. 처음에는 응시생이 꾸준히 늘면서 2009년에 응시생이 4625명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이후 감소세가 두드러지면서 2017년 응시생은 1712명에 그쳤다. 결국 가장 심각한 문제는 SAT 시험을 치르는 전체 고교생 숫자가 계속 줄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현재의 당면 문제는 SAT 시험을 치르는 응시자를 늘리는 것이다. 그래야만 AP 한국어 과목을 개설할 수 있다. 오는 3월에는 SAT 한국어 모의고사가 열리고, 실제 SAT 시험은 11월에 개최된다. 여기에 가능한 많은 학생들이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AP 한국어 과목이 채택되려면 미 전역 250개 이상의 고교에서 한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100개 이상의 대학에서 AP 한국어 과목을 인정해야 되는데 여기까지 가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뉴욕주와 뉴저지주의 한국어 교육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뉴욕주와 뉴저지주에서 한국어 과목을 채택한 정규학교가 35개교에 학생수가 5300명 정도다. 2018년 가을학기 기준으로 뉴욕주와 뉴저지주 내 35개 학교에서 한국어를 정식 과목으로 가르치고 있다. 이 같은 수치는 2012~2013학년도의 16개교에서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로는 뉴욕주는 27개 학교에서 4620명이, 뉴저지주는 8개 학교에서 727명이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뉴욕주에서 한국어 수강생이 가장 많은 학교는 데모크라시프렙 할렘 고교(341명), 데모크라시프렙 브롱스 고교(289명), 프랜시스루이스 고교(275명), IS25 중학교(275명), 데모크라시프렙 차터스쿨(273명), 베이사이드 고교(266명) 등이다. 뉴저지주에서는 한인 학생들이 많은 팰팍 고교(167명)를 1위로 남부 뉴저지 캠든의 데모크라시프렙 프리덤 고교(132명), 팰팍 린드버그 초중교(120명), 포트리 고교(99명), 노던밸리리저널 올드태판 고교(87명) 등이 뒤를 잇고 있다."

-AP 한국어 과목을 늘리기 위해서 세부적으로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가.

"당연히 첫 번째는 한국어 교육의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다. 미주한국어재단이 미국에 한국어 교육 보급에 나선 뒤 가장 먼저 한국어 교육이 실시된 곳이 팰팍이고 그 다음이 리지필드다. 한인 학생들이 많은 지역인데 다른 지역에서도 한국어 교육을 하는 학교들이 더욱 많아지도록 홍보를 해 나가야 한다. 최근에 뉴욕시 브루클린에서 6개 학교가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는데 잘되면 정규과목으로 채택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두 번째는 정식 한국어 교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현재 팰팍의 황정숙 선생님처럼 한국어를 정식 외국어 과목으로 가르칠 수 있는 역량과 실력을 갖춘 한국어 교사들이 많아져야 한다. 세 번째는 미국 교육 전문가와 관계자들에게 한국에 대한 친근감을 갖게 하는 것이다. 한국과 한국어에 관심 있는 교육계 인사들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각급 학교 교장들을 선정해 한국 방문을 주선하고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미국으로 돌아온 후 친한파로 변했다. 한국어 교육이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이런 노력이 금방 성과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바람직한 일이다."

-그동안 뉴욕에 계시면서 한국어 교육을 위해 많은 노력과 헌신을 하셨는데 교육자로서 어떤 길을 걸어오셨는지.

"이번에 AP 한국어과목 개설추진위원장으로 위촉된 것도 어느 정도는 이유가 있어서일 것이지만 내가 대단한 길을 걸어온 것은 아니다. 다만 이민 사회 초기부터 한국어 교육에 관심을 갖고 한 길을 걸어왔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한인 사회의 발전을 위해, 또 후세들을 위해 한국어 교육이 필요하다고 느껴서 한국학교를 시작한 것이 1985년이다. 뉴저지주 중부 해안에 엘리자베스라는 타운이 있는데 이곳에 신도 수가 500여 명 정도 되는 교회가 있었다. 엘리자베스는 수출입 물자가 드나드는 항구 지역이어서 한인들이 많이 살지는 않았지만 인근의 에디슨과 뉴브런스윅에는 한인들이 제법 많아 이곳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엘리자베스교회에 많이 왔다. 그때 내 나이가 30대 후반이었는데 교회 부설 한국학교에서 혼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이후 2007년에는 미주한국어재단이 창립되면서 공동 초대회장을 맡았고, 지난해 말에 AP 한국어과목 개설추진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모든 노력을 기울여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AP 한국어과목 추진위원회 일을 하면서 동포사회, 한국 정부에 부탁하고 싶은 점이 있는지.

"동포사회의 지원은 사실 감동적이다. 많은 분들이 마음으로 또 재정적으로 지원을 해 주고 있다. 한국 정부에서도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과거 이명박 대통령께서 뉴욕을 방문했을 때 함께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했는데 당시에 뉴욕한인회장과 뉴욕 민주평통 회장 그리고 세 번째로 내가 자리를 함께하고 대화를 나눴다. 그만큼 한국 정부에서도 미국 내 한국어 교육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미 많은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 한국 정부에 요청할 것은 없다. 이렇게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이 자리를 빌어 뉴욕한국교육원 이용학 원장님께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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