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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탐방-웨스트포인트 골프장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6/04/15  0면 기사입력 2016/04/15 12:34

홀마다 아로새겨진 세계 전쟁의 역사

그날 골프가 즐거웠느냐, 그렇지 않았느냐는 건 스코어에 달려 있다. 아무리 좋은 골프장이어도 점수가 안 나오면 좋지 않은 골프장으로, 별 볼일 없는 골프장이라도 점수가 좋으면 좋은 골프장으로 기억될 것이다.

골프장이 어떤 스타일이냐, 그린이나 페어웨이 컨디션이 어떠냐에 따라서도 스코어가 달라진다. 예컨대, 링크스 스타일의 골프장은 나무가 없어 쉬워 보이지만 실은 보기보다 점수가 잘 안 나오게 마련이다. 물론 나무가 많다고 꼭 점수가 안 좋은 것도 아니다. 어떤 스타일이든 마음이 편해야 게임이 잘 풀린다.

웨스트포인트 골프장(West Point Golf Course)은 육사 뒷산을 깎아 만든 전형적인 한국형 골프장이다. 오르막 내리막 경사가 심하고 빽빽한 숲이 도열해 있는데다 페어웨이, 그린 모두 평지가 거의 없어 거리에 비해 점수 내기가 쉽지 않지만 마음만은 고향에 온 듯 편안해 지는 코스다.

한국의 강원도 어디쯤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산세가 아름답다. 봄, 가을에는 주변 경치에 취해 샷이 흔들릴 수 있다.

이 골프장은 1948년 개장한 이래 54년간은 군인들의 전유물이었다. 육사 캠퍼스와 붙어 있고, 생도나 군인, 장성들만이 칠 수 있었다. 일반인들에게 개방한 때는 2003년. 이제는 군인들보다 일반인들이 더 많이 찾는 곳이 됐다.

이 골프장이 군 시설이었다는 걸 말해주는 가장 단적인 건 바로 코스 표지판. 매 홀마다 육사출신들의 참전을 기념하는 전쟁기념비가 세워져 있고, 홀 표지판을 겸하고 있다. 이를테면 1번홀은 독립기념전쟁, 2번은 영미전쟁, 9, 10번홀은 2차 세계대전, 13번홀은 베트남전, 18번 홀은 이라크전 기념비다. 한국전 기념비는 12번홀. 엄청난 희생자들 낸 비극을 상징하는 것일까. 가장 난이도가 높은 핸디캡 1번 홀이다.

메간 샤피로 골프장 매니저는 “경치가 아름답고 공기가 좋아 한인 골퍼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고 말했다. 플러싱에서는 1시간, 뉴저지 팰리세이즈 팍에서는 50분이면 충분한 거리다. 클럽하우스는 현재 수리중이어서 옛날 클럽하우스에서 1마일가량 떨어진 스키장 클럽하우스를 임시로 사용하고 있다. 때문에 당분간은 5번홀부터 시작한다.

◆코스 안내

-5번홀(파4·블랙티 기준 390야드)=언덕 위로 올려 쳐야 하는 홀. 약간 왼쪽 언덕 방향으로 치는게 안전하다. 약간만 슬라이스가 나도 낭패다.

-7번홀(파5·546 야드)=가장 거리가 긴 홀. 페어웨이가 눈 높이보다 위에 있어 시야에 잘 안 들어온다. 그린 앞에 커다란 연못이 장애물. 티샷 잘 쳐놓고 세컨트 샷으로 그린을 노리다 이곳에 공을 수장시키는 장타자들이 많다. 그린 경사가 심해 아래서 위로 퍼팅을 하도록 해야 한 타라도 줄일 수 있는 요령이다.

-8번홀(파4·378야드)=250야드 지점에 헤저드가 있어 약간 오른쪽 페어웨이로 티샷을 하는 게 좋다. 그린 앞에 감춰진 크릭이 숨어 있어 공을 띄우지 않으면 낭패를 보기 쉽다.

-11번홀(파3·180야드)=내려치는 홀. 그린 앞뒤로 좁아 공을 띄워 올려야 한다. 샷이 길면 숲에, 짧으면 연못에 빠뜨리기 쉽다.

-12번홀(파4·377야드)= 핸디캡 1번홀이자 한국전 기념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 6.25 전쟁에서 3만6000명이 숨졌고, 이 가운데 육군사관학교 출신 157명이 산화했다는 기록이 새겨져 있다. 한반도 상황만큼이나 풀리지 않고 공략하기 어려운 홀이다. 샷이 길면 왼쪽 페어웨이에 빠질 우려가 있고, 약간이라도 슬라이스가 나면 오른쪽 헤저드행이다. 포대그린이 높아 그린 상태를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샷을 해야 하는 홀. 육안으로 보기보다 두 클럽 정도 길게 잡는 게 현명하다.

-16번홀(파3·163야드)=졀벽 밑으로 내려치는 홀. 그린 일부만 시야에 들어올 뿐 주변엔 바위투성이다.

-18번홀=내리막에 오른쪽 경사가 심한 홀. 세컨드 샷이 짧으면 크릭에 빠지기 쉽다. 그린 브레이크가 많아 3퍼트 위험이 있다.

-1번홀(파4·370야드)=계곡으로 내려치는 홀. 비탈을 깎아 포대그린을 만들었고, 그린 바로 앞이 심한 경사다. 같은 크기의 벙커가 3개 나란히 입을 딱 벌리고 있어 군 사격장을 연상케 한다.

-4번홀(파5·498)=페어웨이 시야가 좁고 내리막경사가 심하기 때문에 티샷을 약간 오른쪽을 보고치는 게 좋다. 그린 30야드 앞에 지뢰 같은 크릭이 있어 아마추어들은 잘라 치는 게 안전하다.

-주소: Route 9W & Route 218 West Point NY 10996

-예약: 845-938-2435

공완섭 본사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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