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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잡초 밭에 물주기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8/06/02 미주판 16면 기사입력 2018/06/01 17:06

조성자(시인·뉴저지)

낱말 혹은 부호가 적힌 색색의 포스트잇이

구난방 걸려 있는 책상

가문 날 물을 주면 가을은

가출로 가혹으로 가속으로 웃자라기도 하고

사랑이 사칭으로 사고로 사행으로 폄하되기도 한다

야생초는 방치할수록 싱싱하다

제풀에 꺾여 말라버리는 부호들은 감정에 너무 민감한 탓이다

오늘 아침 비가 내린다 빗물에 말들이 번져간다

시간은 공간으로 막간으로 순간으로 용틀임을 하고

절망은 낙망으로 패망으로 사망으로 곤두박질한다

소망, 갈망, 선망이 따라 나선다 忘과 望이 종일 나부댄다

잡초 밭에는 잡초가 주인 말을 알아들었는지 분홍색 포스트잇이

고개를 든다 간절이라고 쓰여 있다 분홍색 간절이라니

음식도 간이 맞아야 맛이 산다 미감이란 간을 볼 줄 아는 것

간절을 간간하게 간 하려면 절간을 마음을 들여야 한다고 했나

잡초 밭은 늘 난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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