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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말은 삼키고

흰 손이

그림자로 다가와 커피 잔을 잡는다

검은 눈동자가

커피 향에 흔들린다



숨죽이고 산다는게

힘들다고

외롭다고

너 와 나의 경계에서 맴돌다

한 모금 과거로 넘긴다



맴돌다 삼킨 말 들

목 울에서 뜨겁다

기약 없는

희미한 미소를 남기고 일어선다



흰 손은

커피 잔과 남겨 놓고

우리의 경계선도 남겨 놓고

삶도 여백으로 남겨 놓고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으로

우리는 언제나 뒤돌아 볼 것이다


양기석 / 시인·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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