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당] 이상한 여행
산 같은 두 맷돌이 돌아가는 사이를 지나쓴물과 단물을 내는 샘을 갖고
가장 부드러운 얼굴을 하지만
독침을 쏘는 여인의 집을 따라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어둡고 긴 터널로 빨려 들어갔다
그 터널 끝에는
세상의 모든 것을 삼키고
지구를 먹어도 만족을 모르는
블랙홀이 있었다
블랙홀에는 수 만 가지 길들이 있었는데
천둥소리 나는 길을 따라 올라가보니
차마,
다하지 못한 말들이
붉은 짐승이 되어
울부짖고 있었다
강원호 / 시인·뉴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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