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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칼럼] 포스트 팬데믹, 방법보다는 본질

코로나19 팬데믹의 확산이 지속되자 미국 교회들 중에는 아예 올해 교회에서 현장 예배를 드리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교회가 늘어나고 있다. 한인 교회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뉴욕은 수용 인원의 33%, 뉴저지는 최대 50명이 모여 실내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심지어 아직까지 현장 예배를 시작하지 않은 교회들도 있다. 다 어렵지만 사람간 거리를 유지하기 힘든 소규모 실내 공간에서 예배를 드리는 교회는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으며, 현장 예배를 포기하고 온라인 중계 시설을 설치한 경우도 있다.

한인 교회들의 엄격한 예방 지침에 따라 예배당에 들어가는 것이 국제선 비행기 타는 것보다 어렵다는 소리도 들린다. 예배 참석 신청 및 자리 배정, 마스크 착용, 거리 유지, 체온 측정, 면책동의서 작성 등 그 과정이 엄격하다. 무엇보다 코로나 사태의 끝이 아직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것이 힘들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한인 교회들은 스스로도 어렵지만 지역 사회를 섬기는 일을 계속하고 있으며, 뉴욕교협은 환경은 최악이지만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하며 포기하지 않고 할렐루야대회를 개최하기로 하여 용기를 주고 있다.

이전과 다른 뉴노멀 속에서 팬데믹 이후의 교회 방향을 찾고자 하는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교협도 포럼을 열어 목회·차세대·중소형 교회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뉴욕 외에서도 여러 곳에서 각종 정보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본질과 방법을 혼돈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대안으로 나온 온라인 등 비대면 예배의 방법도 중요하지만 예배의 본질이 더욱 중요하다. 어려운 때일수록 더욱 신앙의 기본인 믿음에 충실해져야 한다. 팬데믹으로 이슈에서 뒤로 밀리고 있지만 올해는 청교도들이 미국에 도착한 지 400주년이 되는 해다. 청교도의 신앙을 다시 회복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팬데믹 시대에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신앙이 연약한 성도들이다. 미국 전문 기관의 설문 조사에 의하면 미국 교회 교인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오직 35%만이 여전히 팬데믹 이전에 출석하던 교회에만 참석했다. 32%가 현장 또는 온라인 예배에 참석하는 것을 중단했으며, 14%는 교회를 바꾸었고, 18%는 매주 온라인을 돌며 여러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 보수적인 신앙을 가진 한인 교회는 이렇게까지는 아니겠지만 팬데믹은 교회들의 지각 변동을 가져온 큰 지진이나 마찬가지다. 한때 ‘가나안’ 성도라는 말이 유행했다. 자신을 크리스천이라고 생각하지만 여러 이유로 교회에 ‘안 나가는’ 성도들을 일컫는 말이다. 신앙이 강건한 성도는 팬데믹 중에도 흔들리지 않고 교회의 기둥 역할을 하지만, 팬데믹이라는 타의적인 환경에 의해 수개월 동안 교회의 돌봄을 받지 못하고 신앙이 약해진 교인들을 주목해야 한다.



앞으로도 상당한 기간 동안 온라인 예배가 병행될 것이라는 예상 가운데 “온라인 예배의 자리는 더욱 더 힘든 영적 싸움의 자리”라는 지적이 있다. 온라인 예배에 타성이 붙은 교인들이 드라마를 보는 자세로 예배 영상을 대하고, 쇼핑하듯이 여러 교회를 돌며 예배 영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신령과 진정을 다해 예배를 드리며 섬기는 교회에 대한 소속감과 신앙을 잃지 않도록 인도해야 한다.

아직 진행 중인 팬데믹의 시대에 교회들과 성도들은 그 역사를 써가고 있다. 어떻게 기록되기를 원하는가? 초대교회 당시 핍박을 통해 흩게 하셨지만 더 전하고 더 부흥케 하셨으며, 유럽과 미국의 교회들의 후퇴해도 다른 지역을 사용하셔서 더욱 부흥하게 하신 하나님의 역사가 지금 이 시간에도 진행 중이다.


이종철 / 아멘넷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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