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당] 코로나바이러스
금년 봄은 죽었다코로나바이러스가 죽였다
시커먼 먹구름에 가려진 해는 해가 아니듯이
죽은 봄은 꽃을 피웠어도
봄은 아니다
삼사월이면 진달래가 피고
겨울잠에서 깨어나라면서
꽃샘바람이 우리의 볼을 세게 때렸는데도
봄은 어디에 있는지
봄 냄새가 나지 않는구나
들판에서 공원에서
친구들을 만나 악수하고 포옹하고
좋아서 함께 뛰어놀아야 이게 여름인데
코로나바이러스가 여름도 죽이고 있구나
가을은 금방 올 텐데
낙엽은 지겠지만
가을이 와도 단풍은 곱게 물들지 않을 것이다
백신이 나올 때까지
단풍은 곱게 물들지 않을 것이다
백신이 나올 때까지
中道 / 수필가·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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