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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내 '원폭 대피소' 아시나요?

케네디 대통령 시절 핵공격 대비해 지정
현재 다른 용도로 쓰이거나 아예 없어져
시정부, 혼란 발생 우려해 사인 철거키로

뉴욕시가 원폭 대피소 표지판 철거 작업에 돌입했다.

원폭 대피소 사인은 원자폭탄 폭발 시 대피할 수 있는 장소를 안내하는 표지판이다. 냉전이 한창이던 지난 1961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핵폭탄에 대비한 대피소 프로그램을 시행하면서 사인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냉전이 끝나고 원폭 가능성이 점점 줄어들면서 대피소 또한 필요성이 없어졌다. 주로 건물의 지하실 등지를 대피소로 활용했는데, 지금은 대부분 다른 용도로 사용되거나 아예 대피 공간 자체가 없어졌다. 과거 냉전 시대에는 연방정부 예산으로 이들 대피소에 음식과 식수를 비치해 놓았지만 이 프로그램은 이미 오래 전 중단된 상태다.

뉴욕 지역 매체 'am뉴욕'에 따르면 시 교육국은 각 학교 건물에 부착된 대피소 사인을 철거하고 있다. 대피소로 활용되지 않거나 아예 대피할만한 공간 자체가 없는 곳이 많아 잘못된 정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전쟁이나 자연재해 등이 발생했을 때 이 사인들이 오히려 시민들을 잘못된 곳으로 안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만약 핵폭탄이 터질 경우 폭발 중심에서 멀리 떨어져 생존 가능성이 높은 곳에 있는 사람들은 건물 내부나 지하실로 대피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특히 차량은 방사선에 취약하기 때문에 반드시 건물 내부나 지하로 대피해야 한다는 것.



교육국 측은 오는 1월 1일까지 대피소 사인을 모두 철거할 방침이라고 am뉴욕이 27일 보도했다. 그러나 일반 아파트나 상용 건물 등에 부착된 사인에 대한 철거 작업은 일정이 명확하게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시정부가 모든 건물의 대피소 사인을 철거할 수도 없고, 건물주에 강제로 철거를 지시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시 재난관리국 낸시 실베스트리 대변인은 am뉴욕과 인터뷰에서 "대피소 안내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이기 때문에 철거해야 하지만 다른 건물들에 부착된 사인은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 계속 남아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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