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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합 소리와 함께 자폐 학생이 변해갑니다"

장애 학생들에게 태권도 가르치는 브루클린 매디바프렙중학교 지석현 사범
정규학교 한국어·문화반 개설 파일럿 프로그램
올해 뉴욕시 공립교 10개교서 태권도 수업 진행
"자기 절제·집중력 향상…수업에도 긍정적 영향"

"태권도를 통해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나아지는 모습에 행복합니다."

뉴욕시 공립교에서 장애 학생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는 지석현(사진) 사범은 자신이 맡고 있는 태권도 수업의 의미를 이 한마디에 담았다.

지 사범은 지난해 10월부터 미주한국어재단(회장 이선근)과 뉴욕한국교육원(원장 이용학)의 파일럿 프로그램인 '미주한국어재단 미국 정규학교 한국어.문화반 개설 프로그램'을 통해 뉴욕시 공립교에서 장애 학생을 대상으로 한 태권도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브루클린 16학군의 매디바프렙중학교(MS681), 그린중학교(MS898), 클라라카드웰(MS308), 브루클린 글로벌파이낸스고교를 포함해 올해부터는 18.19학군까지 범위를 넓혀 총 10학교에서 태권도를 가르치게 됐다.



지 사범은 기본 인사법, 감사법, 신발 정리법부터 태권도의 기본 동작인 주먹 지르기, 기본 막기, 발차기 등을 가르치며 기본적인 한국어도 가르친다.

지 사범은 태권도 수업을 통해 장애 학생들이 자신감과 집중력을 키운다고 전했다. 그는 "소심했던 친구들은 적극적인 성격으로, 집중력이 약한 친구들은 집중하는 훈련을 통해 능력을 향상시킨다"며 "태권도처럼 학생들이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게 해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태권도 수업을 통한 집중력 향상이 학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앤 말콤 매디바프렙중학교 교장은 "장애 학생들에게 태권도 교육을 통해 자기 절제 능력과 집중력을 향상시켰다"며 "실제로 교사들도 태권도 수업이 학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피드백을 해줬다"고 밝혔다.

말콤 교장에 따르면 매디바프렙중학교에는 경제적으로 여러운 상황에 처한 학생들이 많으며 타문화를 접하기 힘들다. 그는 "외국으로 나갈 여건이 되지 않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태권도 같은 다양한 문화의 교육을 도입해 이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며 "특히 한국 문화는 학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특별히 선정하게 됐다"고 태권도 프로그램을 도입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자폐증을 갖고 있는 킴벌리 캐스드로 학생은 "태권도는 감정 표현을 할 수 있어 좋다"며 "구호를 외치고 소리를 지를 때가 가장 좋다"고 말했다. 그는 "사촌이 장애 때문에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는데 태권도를 통해 내가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지 사범은 "캐스드로는 평소 자폐 증세로 집중력이 약하고 소극적인 학생이었지만, 태권도 수업 때는 소리를 지르며 누구보다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지 사범에 따르면 장애 학생들을 수업시간 내내 집중시키고 교육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는 "장애 학생들을 위한 전문 교습법을 배우기 위해 맨해튼 첼시의 케스윌 자폐학교에서 수업을 참관하기도 했고, 공립교 교사들에게 학생들의 장애와 특성에 대해 물어 공부하기도 했다"고 스스로 노력해 온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지 사범은 태권도를 전 세계로 알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제 3세계에 태권도를 전파하는 데 기여하는 뜻에서 최근 가나의 GUI국제기독학교에 태권도의 기본 동작을 담은 비디오를 제작해 전송하기도 했다.

그는 "아프리카나 아시아 등 태권도를 접할 수 없는 환경의 학생들에게 영상을 통해서 태권도를 가르치고 싶다"며 "나아가 전 세계의 한국학교에도 동영상을 전달해 재외동포들도 태권도를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다윤 기자 park.dayu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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