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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라지 "할 일 다했다"…존슨 이어 브렉시트 두 주역 퇴장

보리스 존슨, 총리 경선 불참 이어
탈퇴 진영 리더 중 두번째 물러나
보수당 캐머런 총리 퇴진 의사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목적으로 한 극우정당이 영국독립당(UKIP)이다. 나이절 패라지(52)는 창당인이자 사실상 10년 당 대표였다. 그의 아래에서 변두리 정당이었던 영국독립당은 주요 플레이어가 됐다. '영국독립당=패라지'다.

그가 4일(현지시간)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승리로 내 정치적 야망은 성취됐다. 이젠 내 삶을 돌려받을 때"라며 이 같은 뜻을 밝혔다. 다만 유럽 의원으로서 남은 2년 임기는 채우겠다고 했다.

패라지는 2015년 영국 총선에서 부진한 성적을 이유로 사퇴했다가 6일 만에 번복한 일이 있었다. 그는 "이번엔 번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2020년 총선에서 당을 도울 수 있지만 나는 직업정치인이 아니다"라고 했다. 총선에도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로써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사퇴 의사를 밝힌 보수당에 이어 영국독립당의 얼굴도 바뀌게 됐다. 노동당 지도자인 제러미 코빈도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



탈퇴 진영만 보자면 보리스 존슨 전 런던 시장의 보수당 총리 경선 불참에 이은 두 번째 '퇴장' 발표다. 영국 BBC 방송은 "지도자를 포함, 정치적 풍경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패라지과 다른 이들과 차이가 있다면 패라지는 "실패가 아닌 가운데 떠나는 드문 경우"(가디언)다.

사실 패라지의 배경은 유럽적이다. 프랑스 신교도인 위그노파 망명자의 후손이다. 재혼한 부인은 독일인이다. 1999년 이래 유럽의회 의원이었다. 스스론 "나는 유럽이 아닌 EU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92년 유럽통합도를 높이는 유럽연합조약(마스트리히트조약) 서명을 계기로 보수당을 탈당, 영국독립당을 창당했다. 캐머런 총리가 국민투표를 제안한 이면엔 2010년 대 영국독립당의 급부상으로 인한 보수당의 분열이 있었다. 그가 최근 유럽의회에서 동료 의원들을 조롱하며 "17년 전 이곳에서 영국을 EU에서 탈퇴시키겠다고 했을 때 모두가 나를 비웃었다. 지금은 아무도 비웃지 못할 것"이라며 "앞으론 EU를 탈퇴하는 국가가 영국이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고 한 말이 곧 그의 정치적 삶에 대한 요약이기도 하다. 그는 "차기 총리는 브렉시트(에 찬성하고 추진할) 인물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사회에 인종차별주의란 '악'을 풀어놓았다는 비난을 받곤 한다. 브렉시트 선거 국면 막판에 난민들 행렬을 배경으로 한 포스터가 대표적이다. 국민투표 이후 타인종에 대한 공격이 늘었다. 그는 그러나 "양쪽 모두 문제가 있다"고만 했다.

한편 영국 내에선 EU 탈퇴를 규정한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하려면 의회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법적 다툼이 벌어졌다. 로펌 '미시콘 드 레야'는 이날 "72년 유럽경제공동체(EEC) 가입 때 유럽 관련 법안들이 제정됐는데 이들을 폐기하기 위해선 역시 법률 과정이 필요하다"며 "의회의 토론과 결정 없이 총리의 행정명령으로 50조를 발동한다는 정부 견해는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또 정부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소송 절차에 들어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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