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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오바마 충돌…"오바마가 대선 때 전화 도청, 닉슨 워터게이트 같은 사건"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7/03/06 미주판 1면 기사입력 2017/03/05 19:26

오바마 측 "사실 무근" 반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도청을 당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 측은 사실 무근이라고 즉각 반박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의회에 조사를 촉구하는 등 전.현직 대통령이 정면 충돌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트위터에 "끔찍하다. 오바마가 (지난 대선) 승리 직전 (선거 캠프가 있는) 트럼프타워에서 내 전화를 도청했다는 걸 방금 알았다. 아무 것도 발견된 건 없다. 이건 매카시즘!"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현직 대통령이 선거에 앞서 대선 후보를 도청하는 것이 합법인가"라며 "좋은 변호사라면 오바마의 도청 사실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선거 과정에서 오바마가 내 전화를 도청하다니 얼마나 저급한가. 이건 닉슨의 워터게이트다. 나쁜(혹은 역겨운) 사람"이라는 글을 잇따라 올렸다.

오바마 전 대통령 측은 즉각 반발했다. 케빈 루이스 대변인은 "오바마 행정부의 어떤 누구도 법무부 수사에 관여하거나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그 어떤 미국인을 대상으로 사찰을 지시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을 지낸 벤 로즈도 "어떤 대통령도 도청을 지시할 수 없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5일 연방의회에 도청 의혹 조사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공화당 소속 데빈 누네스 하원 정보위원장은 "지난 대선 동안 정부가 어떤 정당의 선거 캠페인 관리나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감시 활동을 했는지 조사할 것"이라며 사실상 수용의 뜻을 밝혔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도청 주장은 측근들의 러시아 유착 의혹을 덮기 위한 물타기용이라는 시각도 있다.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등이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여론의 시선을 돌리기 위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도청 의혹에 대해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않아 정부 내에서도 반발이 일고 있다.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오바마 전 대통령 도청 의혹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뒷받침할 만한 근거가 없으며 FBI가 법을 어겼을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치권의 혼란과 분열상은 시민사회에도 번져가는 모양새다. 4일 전국적으로 트럼프 대통령 지지와 반대 시위가 펼쳐졌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찬.반 시위자들 간의 무력 충돌까지 발생했다. 캘리포니아주 UC버클리 캠퍼스 인근에서 시작된 '친 트럼프 행진'이 트럼프 반대 집회 참가자들과 충돌하면서 주먹 다짐과 기물 파손 등이 발생했으며 경찰은 10여 명을 연행해 조사 중이다. 이날 충돌로 인해 10여 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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