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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대회 앞두고 시진핑.장쩌민 세 겨루기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7/05/30 미주판 4면 기사입력 2017/05/29 18:38

시 주석 측근들 줄줄이 파격 승진
91세 장쩌민 모습 드러내 건재 과시
인터넷 뜬 사진 당국 검열로 삭제돼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원 안)이 28일 장남이 총장으로 있는 상하이과기대를 방문했다. [웨이보 캡처]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원 안)이 28일 장남이 총장으로 있는 상하이과기대를 방문했다. [웨이보 캡처]

중국 최고 지도부가 교체되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이하 당 대회)를 5개월여 앞두고 중앙.지방 정부 수뇌부 자리를 두고 '시자쥔'(習家軍.시진핑 국가 주석의 인맥)과 '상하이방'(상하이를 기반으로 한 장쩌민 전 주석 계열)의 힘겨루기가 시작됐다. 최근 '시자쥔'이 정부 요직을 속속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28일 장쩌민(江澤民.91) 전 주석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2015년 9월 천안문 군사 퍼레이드 이후 21개월 만이다. 그의 갑작스러운 공개 활동은 그간 나돌았던 건강 관련 소문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27일 열린 베이징시 핵심 간부회의에서 자오러지(趙樂際) 중앙조직부장은 전날 정치국 회의에서 결정한 인사를 발표했다. 차이치(蔡奇.61) 베이징 시장이 신임 당서기에 천지닝(陳吉寧.53) 환경보호부장이 베이징시 대리 시장에 임명됐다. 차이치 시장의 당서기 승진은 파격이다. 그는 푸젠(福建).저장(浙江)성을 거치며 20여 년 동안 시 주석을 보좌해 온 시자쥔의 좌장이다. 차이 신임 서기는 이번 인사로 올가을 열리는 19차 당 대회에서 정치국 위원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차이는 18차 당 대회 당시엔 저장성 상무부성장으로 차관급에 불과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베이징 시장에 임명됐고 다시 7개월 만에 부국(副國.부총리 이상의 국가직) 급으로 승진한 것이다.

1964년생인 천지닝 시장은 포스트 시진핑 시대를 고려한 인사로 해석된다. 천 시장은 2012년 칭화대 총장 2015년 최연소 환경보호부장을 역임했다. 이번에 베이징 시장에 임명되면서 63년생인 후춘화(胡春華) 광둥(廣東)성 서기 쑨정차이(孫政才) 충칭(重慶)시 서기 등과 함께 6세대 지도자 그룹에 합류했다.

이런 가운데 '상하이방'의 맹주인 장 전 주석이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고 나섰다. 장 전 주석은 28일 장남 장몐헝(江綿恒)이 총장으로 재직 중인 상하이과기대를 방문해 1시간 45분 가량 머물며 학생과 교수들을 격려했다. 이런 그의 모습은 중국 인터넷에 퍼졌으나 오후에 당국의 검열로 모두 삭제됐다. 이 사진에는 오는 당 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을 노리는 한정(韓正) 상하이시 서기의 모습도 포착됐다.

중국 정치평론가 리웨이둥(李偉東)은 "장 전 주석의 행보는 그의 위독설을 불식시키고 여전한 정치적 영향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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