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수요인터뷰 ... 한국무용협회 한춘진 회장

한국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발판
문화사절단 자리매김한 무용협회

“좋게 봐주셔서 그렇지 별로 한 일도 없는데요 뭘. 봉사라는 말 하기도 참 쑥쓰러워요. 그냥 내가 좋아서 행복하려고 하다보니 이렇게 8년이나 지났습니다.”

솔직한 이임사의 주인공은 바로 한국무용협회 한춘진 전 회장이다.

자그마한 체구지만 유난히 화사한 얼굴과 활짝 웃는 모습으로 무대마다 환하고 크게 빛나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다.

처음엔 그저 주부들이 취미로 배우는 춤과 가락이려니, 심심한 이벤트에 감초같은 역할을 해주면 다행이려니 여겼지만 어느새 굵직한 행사마다 빼놓을 수 없는 유명 초대손님이 됐고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을 알리는 문화사절로 자리매김했으며 얼마전 록밴드들과의 합동 공연 이후에는 골수 팬까지 생기게 된 무용협회를 8년 동안 이끌었던 리더 한춘진 회장. 이제는 더욱 능력있는 후배가 협회를 이끌어 갈 때라며 오랫동안 지던 짐을 내려놓았다.



한 회장에게 있어서 무용협회와 함께 한 8년은 이민생활을 즐겁고 행복하게 바꿔놓은 세월이었다.

“다들 그렇겠지만 어딘가 편치않는 이민생활에 자칫 후회와 우울이 찾아올 뻔 했는데 무용협회에서 좋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으며 열심히 배우고 신나게 공연하다 보니 그리움과 후회가 싹 가셨습니다.”

한 회장은 중학교 때부터 무용을 배워서 기본 가락에 매우 익숙했고 오랫동안 학원을 운영했기에 가르치는 것이라면 자신이 있었다. 게다가 손녀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한국사람임을 강조할 정도로 우리것에 대한 자긍심이 남달랐다.

“어릴 때부터 칠판앞에서 가르치는 것을 좋아했어요. 부친께서도 교육자셨고 저 역시 오랫동안 종합학원을 운영했기에 가르치는 것은 자신있었죠.”무용협회에서는 그 능력을 십분 발휘해 지도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강사의 지침을 잘 따르며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은 모범 학생이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한국사람에 대한 긍지와 우리 문화에 대한 사랑이 대단하다. “2000년대 초 다운타운에서 편의점을 하면서 한국사람이라고 꼭 소개하고 옷도 단정하게 입고 웃으면서 친절하게 사람들을 대했어요. 손님들은 한국사람들은 다 그러느냐며 가깝게 다가왔어요. 협회 활동을 하면서도 이런 마음으로 우리를 알리면서 보람을 느꼈던 적이 정말 많았습니다. 사실 저희는 커뮤니티 밖에서 더 인기가 높아요!”라고 자랑도 숨기지 않는다.
또 오랫동안 협회를 이끌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를 내려놓는 것임을 자연스럽게 터득했다. “모두들 더 재미있는 삶을 위해 모였는데 권위적으로 대할 필요가 뭐가 있겠어요. 문제가 있을땐 가만히 들어주고 곰곰이 생각해서 풀어주면 아무리 화났던 사람도 다 누그러집니다. 단체를 이끌어 간다지만 내 것이 아니므로 내 주장을 강요할 필요가 없어요. 감사한 것은 8년 동안 회원들이 너무나 잘 따라주고 앞장서서 지지해 줬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제가 운이 억세게 좋은 거죠.” ‘나’를 내려놓은 자리엔 이처럼 큰 ‘지혜’가 쌓였다.

그래도 “별로 잘한 일이 없다”고 재차 손사래를 치던 한 회장은 “친구이자 조언자 역할을 해 준 남편은 물론 얼마전 록밴드 공연을 함께 해준 아들과 며느리, 큰 기쁨을 주는 딸과 사위, 손녀 등 가족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고 가장 힘들 때 선뜻 지도강사를 맡아줬던 김영옥씨, 그리고 무용협회를 이만큼 키워 온 주인공들인 임원진과 회원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서정원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