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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박선리(린우드)

[시애틀 중앙일보] 발행 2016/12/07 미주판 4면 기사입력 2016/12/07 11:21


“아름다운 사람들 ”

저는 몇달 전에 린우드로 이사를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동네이고 주위 동네 사람들도 몰라 모든 게 어색하고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거의 백인들만 살고 아시안은 저 혼자일 정도로 백인동네여서 혹시 인종차별이라고 있을까봐 불편한 생각이 들고 또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인종차별이 없는 너무나 좋은 이웃들을 알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자랑하고 알리고 싶습니다. 백인 이웃들은 지난번 독립기념일 때 자기 집에서 열리는 파티에 저를 초청하는 가하면 이제는 식사를 같이 할 정도로 다정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또 이웃집들과도 자주 저녁 식사도 하고 있습니다. 옆집 린다 부부와도 식사를 같이 했는데 할아버지가 한국전 참전용사라며 더 반가워했습니다.

특히 우리 집 앞을 지나서 아래로 내려가는 아랫집에 사는 Mary와 JR wahl 부부에게는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아랫집에 살고 있는 그들은 호수가 바로 내려다 보이는 예쁜 집에 살고 있지요. 이사 온 후 처음에는 동네를 산책하다 이들을 어쩌다 보게 되면 괜히 쑥스러워서 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서로 마주치게 되어 통성명을 하게 되었지요. 자기는 JR이고 자기부인은 Mary 라고 소개하더군요. 남편은 Point B consulting Service에서 일하고 부인 은 catholic community service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 후에 다른 옆집 사람들과도 만나서 동네 이야기도 하고 약간의 수다도 떨기도 하던 중 아랫집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 동네 사람 중에는 그 사람들이 제일 착하고 교회와 사회에서 봉사를 하는 좋은 사람들이라고 칭찬을 하더군요.

어느 날 우연히 마주 치게 된 아랫집 남편 JR 이 저 보고 이 동네에서 불편한 게 있느냐고 묻기에 때는 이때다 싶어서 얼른 대답을 했지요. “너의 집 나무가 내 시야를 막고 있으니 너희 나무들을 짧게 좀 쳐서 내가 멀리 바라볼 수 있게 해줄 수 있겠니?” 하고 부탁했습니다.

그랬더니 자기 부인과 상의하고 연락 하겠다며 헤어졌습니다. 그 후로는 연락이 없기에 잊어 버렸거나 나무 자르기가 싫은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JR이 흰 종이 한 장을 들고 와서 “그동안 너무 늦어서 미안하다“며 사과를 하고 나무 자르는 회사와 상의하느라 늦었다는 설명을 하더군요. 며칠 후 정말 JR 부부는 저를 위해 비싼 돈을 들여 나무들을 짧게 쳐주었습니다.

돈도 많이 들었지만 저는 이들 부부가 저를 위해 자기 집 나무를 쳐주었다는 것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제 말을 들어준 것만 해도 고마운데 늦었다고 사과까지 하는 등 자상한 배려에 정말 너무 좋은 이웃을 만난 것에 감사했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26년째 살고 있지만 제가 살았던 다른 동네 백인들의 경우 나무를 잘라달라면 한마디로 No 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는 전 보다 멀리 밖을 내다 볼 수 있고 또한 아름다운 호수에서 오리 떼와 거위들이 물위에서 노는 모습을 볼 때 마다 아랫집 부부와 아름다운 이웃들의 따뜻한 마음을 생각하게 되고 정말 고마워서 여러 사람들에게 착한 이웃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박선리씨와 JR wahl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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