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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문인글동산" 심갑섭:서북미 문인협회원

[시애틀 중앙일보] 발행 2017/01/03 미주판 0면 기사입력 2017/01/03 10:36

일어나 불을 밝히자

조국이여
그동안 얼마나 고통을 참았는가
큰 아픔에도 신음소리 한 번 내지 못했단 말인가
그 많은 의사도 병을 고치지 못하고
그 많은 검사도 잘못을 들추지 못했단 말인가
오랜 부정과 부패에 신경이 무뎌졌는가
백주대낮에 그들이 자행하는 일들을 보며
칠흑 같은 어둠으로 침묵하고 있어야 만 했는가
핍박당한 백성의 애통함이 이 땅과 하늘에 사무치지 않은가
이 땅의 수 많은 아버지 어머니들을 권력아래 고개 숙이게 하고
협박으로 무릎 꿇게 만든 저들이 아니더냐
굴복 당한 사람들과 그 가족이 짊어지고 갈
수치와 부끄러움을 생각해 보았는가
간혹 누군가가 용감하게 일어나 촛불을 켰지만
악의 무리는 연약한 불꽃을 어둠 속에 묻어버렸구나
모여라, 촛불이여
촛불 한 개는 작은 바람만 불어도 꺼지지만
큰 무리의 촛불은 바람이 거세게 불수록 타오를 것이다


조국이여
악과의 싸움에서는 악이 그 모양이라도 버릴 때까지 타협하지 말자
악어의 눈물 앞에서 주춤하지도 말자
섣부르게 화해와 용서를 훈계하는 소리에 아직은 귀 기울이지 말자
청산되지 않은 과거 때문에 지금도 악의 뿌리가 시퍼렇게 살아서
큰 소리치며 거침없이 군림하는 것을 겪고 있지 않은가
불의에 맞선 이들에게 거짓 누명을 씌우고
삶의 터전과 목숨마저 빼앗은 자들에게
연민이나 동정을 속삭이는 값싼 사탕발림에도 현혹되지 말자
지금은 죄 없는 자가 일어나 돌을 던질 때이다
대한의 국민이여, 그대는 죄 없다
저 포악한 집단에게 정의의 이름으로 돌을 던져라
절망을 깨부수지 않는 한 희망은 없으리라
세습 독재아래 신음하는 북한 동포에게도
자유와 민주와 평등의 신바람을 전하자
우리의 자녀들이
역사의 수레바퀴에 깔리게 할 것인가
역사의 수레바퀴를 끌게 할 것인가

이 흉악한 집단을 심판하지 않는다면
2017년 정유년 새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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