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어려운 부동산 경기예측<2>

(포춘 대 포브스)

매년 기업의 순위를 정하는 것으로 유명한 포춘지. 경제 대공황 한복판인 1930년 탄생한 미국의 최장수 비즈니스 잡지 중 하나다.
월간 형태로 나오던 것이 2005년 9월부터는 격주로 발행되고 있다.

경제공황때 3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했고 당시 5센트에 판매되던 뉴욕 타임즈보다 20배가 비싼 1달러에 판매됐다고 하니 시작부터 '믿을만한' 경제잡지로 각광을 받았던 모양이다.
포춘지는 사업가와 사업, 회사와 비즈니스, 경제동향 등 포괄적인 내용을 다루며 사실상 현대 비즈니스계의 교과서처럼 여겨지고 있다.
포춘지가 발표하는 미국 500대 기업, 1000대 기업, 세계 500대 기업 등의 순위는 사실상 세계 경제의 서열 정리나 마찬가지다.

포춘지의 아성에 도전하는 경제지는 바로 포브스.


창간 90돌이 넘은 포브스는 미국 경제 전문지 광고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을 때 홀로 9%대의 성장세를 올릴만큼 지명도가 높은 격주간 잡지다.
포춘과 마찬가지로 기업순위 매기기로 정평이 나 있는, 경제전문인들의 필독서 중 하나다.

그런데 이렇게 저명한 두 경제지가 이달(11월)초 똑같은 자료를 보고 서로 다른 경기예측을 했다.

국제 신용 평가사인 무디스가 내놓은 시애틀 주택경기에 대한 자료를 놓고 포춘은 시애틀 주택경기가 향후 5년간 19.5% 하락할 것이라고 했고 포브스는 계속 오를것이라고 했다.
포춘은 시애틀 주택경기가 '과거 수년간 터무니없이 올랐으므로'에 근거를 뒀고 포브스는 서브 프라임 모기지의 위험성이 전국 평균에 비해 상당히 낮아 향후 3% 정도는 충분히 더 오른다는 것이다.

이와같이 '상반된 경기예측'은 시애틀 타임즈지와 시애틀 포스트 인텔리전서에서도 나타난다.
워싱턴주의 양대 일간지인 두 신문은 똑같은 MLS자료를 가지고 한쪽은 주택경기를 긍정적으로, 다른 쪽은 비관적으로 관측한다.
심지어는 이미 벌어진 사실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이기도 한다.

과거에는 소득, 주식시세, 금리, 실업, 재고 등 정형화된 사실과 지표를 놓고 미래를 예측했기 때문에 판단이 쉬웠고 비교적 정확했다.
여기서 파생된 자료들로 부동산 시장을 예측하는 것 또한 믿을만 할 수 밖에.
그러나 현대는 종전의 경제이론을 가지고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이 많아지고 예측 시간도 길어진다.
경기예측을 자신있게 내놓는 기관도 거의 없으며 내놔도 매우 신중하다.
여기에다 자연재앙과 인공재앙이라는 '변수'까지 포함시킨다면 완벽한 부동산 경기예측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가 정답에 가깝다.
911때 세계 항공산업이 휘청였으며 허리케인 카트리나때 유가가 폭등해 차에 기름넣기가 두려웠던 사실을 우리는 잘 기억하고 있다.
경기예측은 또한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기도 한다.
킹카운티 주택가가 지난해에 비해 10%가 올랐다고 하자. 보는 이에 따라 '10%나 올랐다'고 할 수 있고 '10% 상승에 그쳤다'고 할 수도 있다.
컵에 물이 '반이나' 남았다고할 수도 있으며 컵에 물이 '반밖에' 없다고 할 수도 있는 것처럼.
예측은 현재가 기준이다.
현재를 기준으로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내다본다.
현재의 부동산 시장이 어떠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 짧은 미래 정도는 누구나 예상할 수 도 있을 것 같다.
부동산 시장은 분명 바이어스 마켓이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