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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비자가 남아돈다…하루만에 동나던 시절 옛말?

기업 고용상황 악화 여파

미국에서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외국인들의 취업 관문이 됐던 취업비자(H-1B)가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할당량도 채우지 못한채 남아돌고 있다.

전에는 취업비자 접수가 시작되면 하루 만에도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이 비자를 받으려는 수요가 많았지만 올해는 접수 개시 몇 개월이 지나도록 빈 자리가 많은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 미국의 주요 기술 기업들과 대학에 숙련된 인력을 공급해오던 취업비자 프로그램이 올해는 2003년 이후 처음 할당량을 채우지 못할 것 같다면서 이는 어려운 경제사정이 고도로 숙련된 전문가의 고용에까지 타격을 주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4월부터 접수를 받은 2010 회계연도 H-1B 신청건수는 접수 6개월 째인 지난 9월25일 현재 4만6700건으로, 할당량 6만5000건에 1만8000건 이상 부족한 상태다. 이는 경기침체 초기이던 지난해에 접수 하루 만에 할당량이 동이 났던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인도 기술인력들을 아웃소싱하는 회사인 HCL 테크놀로지스의 북미영업담당 R. 스리크리시나 선임 부사장은 “그냥 가서 비자를 신청하면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에는 크게 인기를 끌었던 H-1B 비자 프로그램이 위축된 것은 미국의 9월 실업률이 26년 만의 최고치인 9.8%에 달할 정도로 고용상황이 악화된 가운데 H-1B 비자를 통해 많은 고숙련 외국인 인력을 채용했던 기술 기업들이 채용을 꺼리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미국내 실직사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외국인을 채용하는 것에 대한 반감과 정치적 압력 등도 H-1B 비자 프로그램 위축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에서 구제금융을 받은 회사의 경우 외국인이 아니라 미국인을 우선 채용하려는 노력을 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하는 것 등이 이런 사례다.

이와 함께 이 비자 프로그램을 가장 많이 활용해 온 인도와 중국의 기술인력들이 미국의 나쁜 경제상황과 비우호적인 환경에 비해 빠른 성장을 하고 있는 자국 내에서 일자리를 찾으려 하는 것도 H-1B 비자 신청이 저조한 이유로 풀이되고 있다.

WSJ는 미국에 비자로 취업한 근로자들이 미국 전체의 노동력에 비하면 그 수가 적지만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의 미국내 특허 신청 건수의 35%가 비자나 영주권 소유자에 의해 개발된 것에서 보듯이 이들의 기여도는 엄청나다고 고용주들은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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