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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십계명] “손실을 최소화하라”

레이먼드 정(Investa K 대표이사)

성공적인 투자의 유형들14



“모든 투자자가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중 하나가 너무 짧은 시간에 큰돈을 벌려는 충동을 느끼는 것이다.
”(제시 리버모어)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맥킨지 컨설팅에서 문제를 분석할 때 가장 먼저 시작하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바로 문제를 두려움 없이 바라보는 것이다.
(‘Don’t fear the facts’) 사람들은 자신의 실수를 발견하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그것을 덮어두고 잊어버리려고 한다.
그리고 다시 그 실수를 반복하고는 자괴감에 몸을 떤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매우 두려운 일이고 쉽지 않은 일이다.
대부분의 경우, 자신의 잘못된 결정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투자의 경우에도 다르지 않다.
아니 오히려 자신의 실수를 받아드리지 못한 채 강박적으로 ‘이번에는 달라(this time is different)’라는 말을 대뇌이며 실수를 반복하는 경우는 일상적인 풍경으로 나타난다.
‘영혼의 투자자인’존 템플턴이 분명하게 이야기했듯이 자신이 실수를 저질렀던 상황을 분명하게 통찰하지 않고는 자신의 앞날을 반전시킬 기회는 더욱 적어지게 된다.

그럼 투자에서 큰 실수는 무엇일까? 글 머리에서 인용했듯이 여러가지 큰 실수들 중 한가지는 너무나 짧은 시간에 큰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잘 알려진 이야기이지만 미국에 있는 교포들과 한국에 있는 투자자들은 짧은 시간에 큰 돈을 벌겠다는 욕구가 매우 강하다.
‘대박’이라는 말로 통용되는 큰돈을 벌고자하는 하는 신화가 만연한 것이다.

투자에서 이 신화가 얼마가 쉽지 않은지를 한번 곱씹어 보자. A, B는 동일하게 $1000을 투자하였다.
그런데 A라는 사람은 보수적인 자신의 성향에 맞추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였다.
한편 B라는 사람은 ‘대박’신화를 꿈꾸고 아주 리스크가 높지만 큰 리턴을 얻을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였다.
문제는 투자를 시작하고 여러가지 악재가 일어나서 A는 첫해 -10%의 손실을 입었고 B는 -50%의 손실을 입었다.
그런데 다음 해에는 투자 상황이 좋게 바뀌어서 A는 14%의 수익을 B는 100%의 수익을 얻었다.
그럼 2년동안의 총 투자 현황은 어떨까? 재미있게도 큰 수익을 얻었을 것 같은 B는 원래 투자한 원금 그대로의 잔고(balance)를 기록할 것이고 A는 2.6%의 수익을 얻었을 것이다.
즉 아무리 ‘대박’이 있어도 큰 손실이 일어난다면 좋은 투자 수익을 얻을 수 없게 된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만약 한해 -10%의 손실이 일어난다면 이것을 원금으로 만회하기 위해서는 다음 해에 11.1% 의 이익이 발생해야 하고 -15%는 17.6%가 필요하고 -25%는 33.3%가, -35%의 손실은 54%의 이익이, -40%는 67%의 이익이, 그리고 -50%는 100%의 이익이 발생하여야만 원금으로 만회할 수 있다.
이렇듯 한번 발생한 손실을 만회하고 다시 이익으로 만든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그 손실이 크면 클 수록 다시 만회하는 것은 가히 난망해진다.
즉 짧은 시간에 큰 돈을 벌려는 ‘대박’의 함정이 큰 손실을 일으키고 큰 손실은 투자에서 치명적인 결과를 야기하는 것이다.

약 300여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의 경우에는 이미 많은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투자와 적절한 투자 수익률에 대한 보편적 이해가 충실한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강조하는데 인색하지 않다.
현인의 목소리를 빌려 보자. 워렌 버핏은 1997년 칼텍(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 강연에서 이렇게 강조한다.
"투자에서 가장 먼저 인식해야 할 점은 이것이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11살 때 시작했습니다.
돈을 모으는 것은 눈덩이를 언덕 아래로 굴리는 것과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눈을 굴릴 때는 긴 언덕 위에서 하는 게 중요한 것입니다.
저는 56년짜리 언덕에서 굴렸습니다.
그리고 또 잘 뭉쳐지는 눈을 굴리는 것이 좋습니다.
”그는 현재 66년째 마법같은 복리의 효과를 누리며 성공적으로 투자라는 눈덩이를 잘 굴리고 있다.

반면에 큰 손실의 치명적 결과를 비극적으로 보여주는 안타까운 예도 있다.
바로 우리가 글머리에서 인용했던 제시 리버모어다.
그는 월스트리트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개인 투자자중 한명으로 일컬음을 받는 전설적인 투자자이다.
1892년 5달러로 시작한 주식투자로 1929년 대공황 땐 무려 1억달러 현재 가치로 약 20억달러(1조)에 이르는 거금을 벌었다.
그러나 짧은 시간 돈을 벌려는 투자자의 실수를 경계하였던 그도 한번의 큰 손실로 모든 것을 잃게 되는 역사의 아이러니를 연출한다.
1931년 큰 손실을 얻고 재기불능에 빠진 그는 결국 1940년 가을 칵테일 바에서 아내에게 쓴 편지 한통과 1만달러가 채 되지 않는 부동산을 남기고 권총으로 자살한다.
한번의 큰 손실이 얼마나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일으키는지 전설적인 투자자는 비극적인 삶으로 우리에게 증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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